되풀이되는 ‘골프장 익사’…안전점검 시급
되풀이되는 ‘골프장 익사’…안전점검 시급
  • 남승렬
  • 승인 2017.03.2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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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그레이스CC 사고 관련
전문가 “수심 1m 내외 조성
펜스 설치 등 장치 마련해야”
“사후 관리 강화시책 추진을”
최근 청도 그레이스CC골프장에서 50대 남성이 워터해저드(인공연못)에 빠져 숨지는 등 골프장 안전관리에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골프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골프장 내 안전사고는 잊을만 하면 발생해 안전불감증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9일 골프업계에 따르면 2017년 3월 현재 전국에는 520여곳의 골프장이 운영 중이다. 하지만 골프장 내 안전사고는 빈번하게 발생, 근본적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최근 청도 그레이스CC에서 발생한 워터해저드 익사사건만 보더라도, 주변에 구명튜브와 안전표시판 등이 설치돼 있었지만 사고를 막지는 못했다. 특히 이 골프장은 인공연못이 유난히 많지만 안전펜스 설치는 미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가 발생한 워터해저드는 3m 깊이로, 경사가 높은 ‘V’자형으로 조성된 탓에 실수로 미끄러지면 빠져나오기 힘든 위험성을 안고 있었다. 물빠짐을 방지하기 위해 인공연못 바닥에 미끄러운 방수 고무패드가 설치된 점도 익사자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 골프장을 이용한 적이 있다는 골프 동호인 김모(46·대구 수성구 수성동)씨는 “안전시설이 미비하고 워터해저드가 경사지게 조성돼 미끄러지면 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특히 바닥이 미끄러워 빠져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워터해저드 익사사고를 막기 위해선 일단 수심을 얕게 변경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구의 한 재난구호 전문가는 “안전펜스를 설치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한편 수심을 1m 내외로 얕게 만들어 사고 원인 자체를 없애야 한다”며 “골프장 사고는 안전시설이 미흡해 주로 발생하지만 골퍼 개개인의 부주의로 일어나기도 한다. 스스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앞서 2015년 경주의 한 골프장에서도 워터해저드에서 공을 줍기 위해 들어간 골퍼가 사망했으며, 같은 해 제주의 한 골프장에선 잔디를 깍던 직원이 워터해저드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골프장 내 익사사고는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한편 경북도의회 김수문 의원(의성)은 지난 28일 열린 임시회에서 경북도 도민안전실에 대한 추가 질의를 통해 골프장 내 사망사고 예방을 위한 총체적 안전점검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골프장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골퍼와 골프업계의 안전사고 예방 노력과 더불어 관련 법규의 재정비를 통한 법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자치단체 역시 체육시설의 인허가 등에만 그칠 게 아니라 사후 철저한 종합적인 안전관리 강화 시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상만·남승렬·박효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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