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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좋은시를 찾아서

고난은 자랑이 아니다

기사전송 2017-05-18, 21: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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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고난은 싸워 이기라고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역경은 딛고 일어서라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좌절은 뛰어넘으라고 오는 것이 아닙니다.



맑은 눈 뜨라고!



고통을 피하지 말고

맞서 싸우려들거나

빨리 통과하려 하지 말고

오히려 고통의 심장을 파고들어

그 안에 묻힌 하늘의 얼굴을 찾으라고.



고난을 살아낸 그대여

그것은 장한 인간 승리이지만

맑은 눈 뜨지 못하면,

철저히 무너지고 깨어져내려

먼지만큼 작은 자신의 실상을 보지 못하면,

내세운 정의와 진리 속에 숨어있는

자신의 참모습을 보지 못하면,



고난을 뚫고 나온 자랑스러운 그대 역시

또 하나의 덫입니다 슬픔입니다.

고난을 온몸으로 끌어안고 승화시킨 사람이 아니라면

생의 가장 깊은 절망과 허무의 바닥에서

맑은 눈으로 떠오른 사람이 아니라면

우리 앞을 비추이는 희망의 사람이 아닙니다.



행여 제가 고난 받았다고 얼굴을 들거든 침을 뱉어주십시오.

고난 받았기에 존경받는다면 그것은 나의 치욕입니다.

슬픈 일이지만, 고난이 나를 키웠고 고난이 나를 깨우쳤고

고난 속에서 나는 사랑을 배웠고 그대를 만났습니다.

아아 나에게 고난은 자랑이 아니라 아름다운 슬픔입니다.


◇박노해=1984년 첫 시집 ‘노동의 새벽’을 출간
 저서 <참된 시작> <사람만이 희망이다>
 <노동의 새벽> <다른 길>
 1988년 제1회 노동문학상 수상


<감상> 고난이란 삶 가운데 일부이므로 당연히 받아들여서 자신의 참모습을 볼 수 있도록 나에게 주어진 삶의 체험이일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삶의 디딤돌이었던 슬픈 고난의 역사를 끊어 버리고 희망찬 새 역사를 열어가야 한다. -달구벌시낭송협회 오순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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