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포도
청포도
  • 승인 2017.07.16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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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사

내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음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닷가 가슴을 열고

靑袍(청포)를 입고 찾아온다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먹으며

두 손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이육사=경북 안동에서 출생
 1925년 형 원기, 아우 원유와 함께 의혈단에 가입
 1933 <신조선>에 <황혼> 발표

<감상> 7월이 되고 보니 역시 그냥 스쳐 지나갈 수 없는 너무나도 많이 알려진 국민 애송시 청포도 시이다. 일제강점기하에서 평화롭고 풍요로운 삶에 대한 소망을 담은 독립운동가 이육사 시인의 시이다. 7,8월이 되면 주렁주렁 포도알이 풍성하게 열리고 뜨거운 태양의 열을 받아 발갛게 익어가는 시기이다. 그 옛날 나는 포도밭집 셋째 딸이다. 넓디넓은 포도밭 가운데 세워진 원두막에서 형제들과 번갈아가며 늘 포도를 지켰던 기억이 새록새록 살아난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즈음 한 발자국만 움직여도 등줄기에 땀이 흐르는 고온다습의 날씨지만 나눔과 비움으로 이런 시골 풍경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면 무더운 여름 굳건히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위안을 삼아본다. 에고 더워라~ -달구벌시낭송협회 오순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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