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 제대로 대처 못해
뒤늦게 막 올린 행사도
시민 외면 썰렁한 분위기
시민들의 문화향유 활성화 및 일상 속 생활문화 가치 확산을 위해 주말 대구 도심에서 열린 ‘2017 대구 생활문화제’가 우천 및 미흡한 콘텐츠 등으로 쓴 맛을 봤다.
대구시 주최, (재)대구문화재단 주관으로 14일부터 16일까지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열린 생활문화제는 이틀간 비가 내려 행사에 차질이 빚어졌고,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대구 생활문화제 2일차였던 지난 15일 오후 5시께 국채보상운동공원.
이곳에는 일부를 제외한 상당수 부스가 미설치된 상황에서 행사 관계자들은 의자에 앉아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렸다. 10여분 뒤 비가 잦아들자 이들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며 각종 부스들을 다시 설치하기 시작했다. 이어 멜로디존, 스토리존, 핸드메이드 존, 힐링존, 프리존 등 5개 구역별로 나뉜 각종 부스 등을 꾸렸다.
앞서 축제 첫째날이었던 14일에도 오후 늦게 내린 많은 비로 예정됐던 150여명의 지역 생활문화인들의 합주 등 전야제 행사 등이 취소, 행사는 결국 열리지 못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둘째 날 뒤늦게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행사는 참가자들과 행사장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뜸하면서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 수공예품 등을 파는 판매 부스 등이 상당수를 차지했고, 펼쳐진 공연 역시 시민들의 호응을 제대로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한산한 모습이 이어졌다.
이지운(23·수성구 지산동)씨는 “친구들과 동성로에 나왔다 우연히 축제를 목격하고 찾았는데 물품 판매 부스가 대부분을 차지한 것은 물론 공연도 재미 없어 실망이 컸다”며 “많은 시민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별로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구문화재단 관계자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고자 노력했는데 이틀 연속 내린 많은 비로 행사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해 안타깝다”며 “내년에는 더욱 다채로운 시민참여형 프로그램 등을 마련, 많은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