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통합이전, 정치적 이용 말아야”
“공항 통합이전, 정치적 이용 말아야”
  • 김주오
  • 승인 2017.08.2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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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의원들 간담회에 맹비난
“지금이라도 여론 수렴 나서야”
대구지역의 국회의원들이 최근 ‘대구공항 통합이전 추진’ 간담회를 가진 것과 관련해 지역 정가에선 민심을 외면한 처사라고 맹비난하고 있다.

지난 17일 자유한국당 정종섭 국회의원(대구 동구갑)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구공항 통합이전, 제대로 추진되고 있나?’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종섭 의원을 비롯해 주호영·곽대훈·곽상도·정태옥·추경호 의원 등 대구지역 국회의원 6명과 국방부 한현수 군공항이전추진단장, 국토부 나웅진 공항정책과장, 대구시 김승수 부시장과 정의관 공항추진본부장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정 의원은 “대구공항 통합이전은 이전 정부와 현 정부 모두 대구시민과 약속한 사업임에도 추진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며 “대구공항의 국제선 여객 증가율이 국내 최고 수준인 만큼, 하루 빨리 이에 걸맞은 지역거점 국제공항으로 건설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공항 통합이전 사업은 올해 2월에 군위군 우보면과 의성군 비안면 및 군위군 소보면 일대 2곳이 예비이전후보지로 선정됐었다. 그러나 국방부 장·차관 인사 지연과 군위군수 주민소환 등의 변수로 ‘이전부지 선정위원회’ 구성이 늦어져 통합이전 사업이 주춤한 상태다.

지난달 19일 대구YMCA, 대구녹색소비자연대 등 지역 13개 시민단체가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대구통합공항 이전에 대한 전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전 찬성 41.0%보다 반대 42.2%로 이전 반대가 1.2%포인트 높은 결과가 발표됐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공약인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대해 “대구공항 이전 문제는 지역사회가 합의하면 정부가 뒷받침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그런데 지역민들의 합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시점에서 지역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추진하기 위한 간담회 등을 열고 있어 내년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한 꼼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구·경북 하늘길 살리기 운동본부’ 강주열 집행위원장은 “대구공항 통합이전 사업은 영남권 신공항 건설이 백지화되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TK(대구·경북) 민심 달래기 차원에서 전격 제안했고, 권영진 대구시장이 곧바로 수용하면서 시작됐다”면서 “대구시가 중차대한 사업을 지역민들의 여론수렴도 무시한 채 성급하게 밀어붙인 결과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대구시는 지역민들에게 성급하게 대구공항 통합 이전을 결정하고 밀어붙인 걸 인정하고 지금이라도 적극 여론수렴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핵심 당직자는 “지역민들의 민심을 외면한 채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지역 주민들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이 맞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지역 국회의원이나 대구시장은 대구공항통합 이전 사업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주오기자 kim-yn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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