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하청 임금 두 자릿수 인상 ‘결단’
포스코, 하청 임금 두 자릿수 인상 ‘결단’
  • 이시형
  • 승인 2017.09.1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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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외주비 1천억원 증액
향후 3년간 지속확대 계획
포항·광양 1만5천명 혜택
포스코가 외주비를 대폭 증액해 외주사 직원 처우 개선에 적극 나섰다.

포스코는 외주사 노사 대표들로 구성된 ‘포스코 사내하청 상생협의회’로부터 정부 권장 및 사회 통념 수준의 외주사 직원 임금 수준을 위한 외주비 인상 요구를 전격 수용키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올해 파격적으로 ‘두 자리 수 임금인상’을 위해 1천억원 수준의 외주비를 증액하는 등 향후 3년간 외주비를 점진적으로 늘려 외주사 직원들의 임금인상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외주비 인상으로 현재 포항과 광양에서 근무하고 있는 1만5천여명의 외주작업 직원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통해 포항, 광양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죽도시장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최 모씨(53)는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주말이나 피서철을 제외하면 몇 년째 장사가 되지 않아 고민이 컸는데, 이번 일로 지역소비가 살아나고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포스코는 외주사와 계약할 때 포스코 임금 인상률 보다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률로 계약에 반영해 왔으나, 전체 외주사 직원을 대상으로 한꺼번에 두 자리 수 임금인상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는 정부가 추진하는 소득주도형 경제성장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의 이번 결정은 무엇보다 사회 양극화 해소에 대한 포스코 노사의 공감과 통 큰 양보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포스코의 올 상반기 경영실적이 양호한 데다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이어서 자체 임금 인상에 대한 기대와 전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포스코 노사는 사회적 양극화 해소에 선도적 역할을 다하기 위해 2017년 임금교섭을 회사측에 위임하기로 합의했다.

포항제철소 외주사인 에어릭스의 최호창 노조위원장은 “정부의 노사상생 정책에 맞춰 포스코가 외주사의 근로조건 개선에 앞장선 것에 환영의 입장을 표한다”고 말했다.

포항=이시형기자 ls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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