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지주사-은행 분리 수순 밟나
DGB금융, 지주사-은행 분리 수순 밟나
  • 강선일
  • 승인 2017.10.1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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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규 회장 비자금 의혹 사태
‘제왕적 지배구조’ 원인 꼽혀
지배구조 개혁 각종 ‘설’ 난무
회장-은행장 분리 ‘일부 찬성’
외부 ‘낙하산’은 반대 분위기
박인규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와 함께 금융당국에서 그룹 지배구조에 대한 개혁의 칼날을 가할 것이란 소문이 나돌면서 DGB금융그룹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내 은행권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회장과 은행장이 겸임인 DGB금융의 지배구조가 후진적 구조체계란 지적이 금융권 안팎에서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DGB금융 및 금융권 등에 따르면 DGB금융은 박인규 그룹 회장이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금융권 안팎에서 관련법에 따른 최소한의 지배구조를 갖추고는 있지만 ‘제왕적’ 지배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또 올들어 JB·BNK 등 지방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이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함에 따라 국내 은행권 금융그룹 중 DGB금융만이 회장 및 은행장을 겸임하게 된 것도 지배구조에 관한 개편설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금융위원회의 자문기구 성격인 금융행정혁신위원회가 지난 11일 금융행정 개혁과 관련해 “일부 금융회사의 경우 CEO 추천 및 선임과정이 투명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민간회사의 인사문제에 정부가 개입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으나 그럼에도 불구 공공성을 지닌 금융기관의 경우 투명성과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한 제도와 장치를 권고하는 수준의 개입은 필요하다”는 의견을 금융위원장에게 권고한 사실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박 회장에 대한 경찰 수사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DGB금융은 물론 금융권 내·외부에선 DGB금융의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 분리, 즉 ‘지주사-은행’ 분리와 함께 BNK금융처럼 금융당국 추천인사의 회장 임명 및 은행장 내부임명 등의 각종 ‘설’들이 난무하고 있다.

DGB금융에 정통한 지역의 한 인사는 “지난달 하순께 금융당국이 박 회장의 사퇴 가능성에 대비해 관료출신 인사를 지주사 회장후보로 물색해 인사검증을 거쳤다가 결격사유가 나와 보류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인사는 “‘(박 회장의)이번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는 그룹 회장에게 인사 및 경영권이 집중된 DGB금융의 후진적 지배구조 체계가 원인으로 (내부출신이 줄곧 회장 겸 은행장에 선임된)그동안의 관행을 깨뜨려야 한다’는 현 정부 중진인사의 말을 들었다”고 했다. 실제 DGB금융그룹(대구은행 포함)은 6대 홍희흠 행장(외환은행 출신)을 제외하면 회장 겸 은행장을 모두 내부출신이 맡아왔다.

DGB금융 내부에선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 분리에 대해선 일부 찬성이 있기는 하지만, 금융당국의 입김에 따른 외부출신 인사의 ‘낙하산’은 강력 반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대구은행 노조 관계자는 “박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를 계기로 조직 내부를 추스리기 위해 일부에서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 분리를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하지만 BNK금융처럼 정부 입김에 의한 ‘낙하산 인사’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DGB금융 관계자도 “국내 타 금융그룹처럼 은행이 2개이거나 금융계열사가 많은 경우는 얘기가 되겠지만, 대구은행의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DGB금융의)지주사-은행 분리는 현 시점에선 불필요한 사안”이라고 잘라 말했다. DGB금융그룹은 DGB금융지주를 모회사로 현재 DGB대구은행·DGB생명·DGB캐피탈·DGB자산운용·DGB유페이·DGB신용정보·DGB데이터시스템 등 7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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