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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달구벌아침

소확행

기사전송 2017-11-13, 21:5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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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의 뜻은 작은 행복
현시대 청년 불확실한 미래에
도전보다 확실한 행복 택해
청년이 꿈꿀 수 있는 사회돼야
박순란 (주부)



‘소확행’은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내년 주요 소비 트렌드로 제시한 키워드 10개 중 하나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한다.

‘작은 행복’에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행복지수가 높다는 말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아침 식후 커피 한잔에 행복해하고, 좋아하는 음악에 힐링이 되고, 따스한 햇볕이나 시원한 바람에 기분 좋아지고, 같이 있는 사람과 특별하지 않는 반찬을 함께 먹으며 소소한 대화를 나누며 즐거워한다면 굳이 더 큰 행복을 추구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그런 반면 청소년과 젊은이들에게 꿈을 갖고 도전하는 것을 중요시했다.

홍희가 중학생이 되어 알게 된 ‘보이스 비 엠비셔스’ 는 유행어 같았다. 자신만의 야망이나 꿈을 갖고 노력하고 성취하는 것이 멋있는 삶인 것 같았고 무엇을 위해 살것인가 나름대로 고민했었다.

슈바이처박사처럼 의사가 되어 아프리카로 가서 봉사하는 삶이나 톨스토이처럼 위대한 작가가 되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농부인 아버지의 딸로서 가능성이 많아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목표를 세우고 과정을 찾아 노력하면서 살고 싶었다.

그 꿈이 한없이 크고 자신이 너무 작고 초라해서 결코 이룰 수 없는 꿈인 것 같아 포기하고 싶은 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꿈꾸지 않으면 생기가 없어지고, 현실이 될 때까지 꿈을 꾸고 살고 싶었다. 그러면서도 ‘지금 여기에서’ 누릴 수 있는 작은 행복을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

‘작은 행복’은 특별히 새로운 트렌드라 할 만한 것은 아니다.

이 말에서 중요한 것은 ‘확실한’이다.

김난도 교수는 청년에게 “‘내일이 오늘보다 나아질 것이란 희망이 없어졌다’는 게 최근의 가장 큰 트렌드”라 한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은 소소하지만 당장 행복감을 줄 수 있는 곳에 돈을 쓰고 있다”고 한다.

‘희망’이란 어떤 일을 이루거나 하기를 바람, 앞으로 잘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뜻한다. 양계초는 <신민설>에서 ‘희망은 더 나은 미래를 예상하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이 등대가 되어 현실의 행위를 인도한다’고 한다.

청년들에게 희망이 없어졌다는 말은 현실에서 미래의 가능성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말이다.

50,60대의 부모들이 작은 행복에 만족하면서도 미래 즉 자식세대를 위해 근면, 검소, 절약을 미덕으로 삼고 집 사고, 교육시켜 대학졸업장을 손에 쥔 청년들이다. 대학졸업까지 시켜놓으면 취업하고 결혼하고 알아서 잘 하기를 기대한 부모들이다. 그러나 현실은 대학졸업자가 넘쳐나고, 대졸 청년들이 적합한 취업처를 찾지 못해 실업자가 되거나 졸업을 미루는 졸업유예자가 되어 있다.

연애도 포기하고, 결혼도 포기하고, 결혼하더라도 자녀도 낳지 않고 살려는 추세다. 우리나라의 결혼률과 출산률을 청년층의 실업률이 높아지는 것과 반대로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한다.

청년들의 취업난이 심한 것을 알고 몇몇 기업에서는 무급 또는 최저시급에도 미치지 못하는 아주 적은 월급을 주면서 열정페이라는 말로 노동력을 착취하는 형태도 있었다.

청년들은 더 이상 희망고문을 당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노력만으로 되는 세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흙수저를 달고 태어나 아무리 노력해도 금수저를 달고 태어난 청년들을 따라 잡을 수 없고,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기 어렵다고 본다.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은 이미 옛말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부자부모의 교육과 양육지원을 풍족하게 받은 금수저들이 높은 소득을 얻는 직장에 취업하기가 용이하고 부가 대물림된다고 한다. 엄마의 정보력, 아버지의 무관심, 할아버지의 재력에 따라 취업에 필요한 학력과 능력을 취득하기가 용이한 세상이 되었다.

희망고문을 당하고 싶지 않아 스스로 선택한 행복의 척도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불확실한 것에 매달리기 보다는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고자 하는 지혜로운 청년들이지만, 청년들의 오늘날의 자화상을 보는 것같아 마음 한켠이 서늘해진다.

정부에서는 청년층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서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 청년층 일자리도 늘리고, 청년층을 지원하는 사업도 만들고, 청년층을 채용하는 기업체에 지원금도 주는 방식으로 청년들이 구직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채용되도록 사회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홍희는 청년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다양한 기회와 희망이 있는 사회, 희망에 도전하고 성취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흙수저를 물고 태어난 자신의 아들, 딸이 곧 청년층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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