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고와 울고 싶어라
호올로 이파리 위에 흘린 그리움의 방울방울
청록색 아련함을 자아내는 그녀의 자태
함초롬히 머금은 순수함마저
바람결에 흔들린다
조국의 전쟁을 넘나드는
슬픔이 녹아내리고
나라 잃은 꽃이여
눈물로 겸손을 기도하나 보다
유두 빛 꽃봉오리 끝에
청개구리 노닐고
하는 담은 투명한 연못 속에
고고한 자태로 서 있노니
처절하도록 영롱한 자정작용
수련의 미소로 그대 웃어라
연자주 눈물 향기의 본궁이여
◇김나연 = 통영시청 근무 중
공무원 문학회·시 낭송가 활동
각종 시 낭송대회 최우수상 등 수상
<해설> 수련의 꽃말을 보면 당신의 사랑을 알 수 없습니다로 나온다. 수련을 시제로만 보면 당신의 마음을 읽어 낼 수 없습니다로 종결되지만 결국 전쟁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수련은 절절한 그리움으로 우리들 곁에 와 있다. -이재한(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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