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덮친 북극한파…전력 ‘비상’
한반도 덮친 북극한파…전력 ‘비상’
  • 강나리
  • 승인 2018.01.1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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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고 추위 전국이 ‘덜덜’
어제 전력수요 역대 최고
정부, 오전 한때 급전지시
일 마친 시민들 이른 귀가
오늘 경북 영하 19도까지
얼음산같은빙벽1
꽁꽁 얼어붙은 빙벽 11일 대구 아침 최저기온 -9℃로 동장군의 맹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이날 오후 대구시 달성군 옥연지 송해공원을 찾은 학생들이 추위도 잊은 채 꽁꽁 언 빙벽을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한반도가 한파와 폭설로 ‘겨울 왕국’이 되면서 하늘과 바다, 육로가 막히고 각종 사고도 속출했다. 중부와 남부 내륙에 한파 특보가, 호남과 제주 등지에는 대설 특보가 발효되는 등 한반도 대부분 지역이 폭설과 한파에 꽁꽁 얼었고, 난방 수요까지 급증해 전력 수요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동장군 내습으로 대부분 시민들이 일찍 귀가해 전열기 등을 사용하는 바람에 전력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11일 오후 6시 30분께 동대구복합환승센터 일원에는 상당수 시민들이 두꺼운 패딩 점퍼에 목도리, 귀마개, 마스크, 장갑 등으로 중무장한 채 버스나 지하철을 기다렸다. 일부 시민은 언 손발의 체온을 높이기 위해 버스정류장 주위를 왔다갔다하며 추위를 이기려 했다. 또 다른 시민들은 핫팩을 손에 쥔 채 버스를 기다리다 타려던 버스가 오자 황급히 올라탔다.

회사원 김 모(여·26·대구 수성구 지산동)씨는 “날씨가 너무 추워 옷을 많이 껴입었는데도 견디기 힘들다”며 “빨리 집에 가서 보일러를 가동하고 전기 매트 위에서 따뜻하게 쉬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최 모(31·동구 효목동)씨는 “오늘 저녁모임이 있었으나 날씨가 너무 추워 취소하고 바로 퇴근하는 길”이라며 “이런 날씨에는 따뜻한 방안에서 쉬는 게 제일 좋은 것 같다”고 했다.

12일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전날보다 더 떨어져 한파특보가 예보되자, 정부는 전력 수요 감축 요청인 급전 지시를 하루 더 내리는 방안을 검토했다. 매서운 한파에 전열기 이용이 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11일 대구·경북 지역의 기온이 최대 영하 17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에 한파가 이어지면서 난방용 전력 수요가 대폭 늘어나, 정부는 전력 수요가 몰리는 시간대에 급전 지시를 발령했다. 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오전 9시 15분부터 11시 15분까지 2시간동안 급전지시로 불리는 DR(Demand Response·수요반응) 시장을 올해 처음 가동했다.

이날 오전 전력 수요는 역대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특히 출근시간대인 이날 오전 9시께 순간 전력수요가 이미 8천500만㎾(킬로와트)를 넘어선 데 이어 11시께엔 최고 전력수요가 8천560만㎾에 육박했다. 지난 2016년 8월 12일 기록한 종전 최고기록인 8천518만㎾를 초과한 수치다. 다만 공급 능력이 9천823만㎾에 달해 전력수급에는 문제가 없었다. 이번 급전 지시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력 부족 상황 및 수요 관리 차원에서 발령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2일 대구·경북 지역은 최고 영하 19도까지 내려갈 전망이다.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봉화·의성 -19도, 군위·청송 -17도, 대구 -11도 등으로 대부분 지역이 영하 15도 내외를 기록하겠다.

강나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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