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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취임 닷새째…집무실 구경 못한 권한대행

기사전송 2018-02-13, 22: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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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주 수성구 부구청장
전공노 출근저지 투쟁에
접견실서 대신 업무 봐
“업무공백 없도록 최선”
노조, 오늘 오전 철수방침
13일아침수성구부구청장실
13일 오전 8시께 수성구청 본관 2층 부구청장실 앞에서 4명의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낙하산 부단체장은 대구시로 돌아가라’, ‘대구시의 일방적인 부단체장 낙하산 인사 거부한다’ 등이 적힌 현수막 및 피켓 사이에 앉아 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무진기자


구청장과 부구청장의 잇따른 중도 사퇴로 13일부터 권한대행 자격으로 수성구를 이끌게 된 홍성주 신임 부구청장이 며칠 째 자신의 집무실에서 업무를 못 보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경북본부가 대구시와 수성구 간 교류인사 문제를 두고 홍 부구청장이 취임한 지난 9일부터 부구청장실 입구를 막으며 출입을 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오전 8시께 수성구청 본관 2층 부구청장실 앞. 4명의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낙하산 부단체장은 대구시로 돌아가라’, ‘대구시의 일방적인 부단체장 낙하산 인사 거부한다’ 등이 적힌 현수막 및 피켓 사이로 바닥에 앉아 있었다. 새 부구청장의 집무실 출입을 막기 위해서였다. 오전 8시 31분 홍 부구청장이 본관 2층으로 출근했으나 이들을 보고, 행정국장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1분 뒤인 오전 8시 32분 바깥으로 나온 그는 구청장실 정문을 통해 옆 공간에 있는 접견실로 들어갔다. 이어 홍 부구청장은 접견실로 찾아온 몇 몇 공무원들과 만나 일정 등 업무사항을 보고받았고, 가져온 노트북을 열어 결재 등의 업무를 봤다.

구청장 권한대행 수행 첫날 결국 그는 자신이 업무를 봐야하는 공간인 부구청장 집무실로 들어가지 못했다. 대신 홍 부구청장은 이날 오전 10시 긴급확대간부회의를 비롯해 지역 내 시설 안전점검 및 기관·단체 방문 등 주로 외부 현장 활동을 중심으로 구정을 챙겼다.

이 같은 일이 벌어진 데는 최근 전임 부구청장의 중도 퇴임에 따라 수성구 소속 4·5급 공무원 중 1명을 대구시로 보내야하는 상황이 생기자 수성구가 이달 12일 이전까지 교류인사를 마무리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대구시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탓이다.

지난 2013년 대구시와 각 구·군 간 맺은 인사교류 협약에 따라 ‘일대일 교류 원칙’을 적용, 대구시 고위 공무원이 기초지자체 부단체장으로 오면 구·군 4·5급 공무원이 대구시로 자리를 옮겨야 하지만 지방선거를 둘러싼 대구시와 수성구 간 갈등이 원인 제공의 이유다.

현 대구시장과 전 수성구청장이 오는 6월 치러지는 대구시장 선거를 놓고 맞붙게 되는 상황에서 구청장 퇴임 전 인사권을 행사하려한 수성구와 권한대행 체제에서 교류인사를 협의하려한 대구시가 대립하며 이날까지도 교류인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협약을 통해 합의된 인사 원칙을 대구시가 일방적으로 훼손한 것에 대해 부단체장 낙하산 인사를 전면 거부한다는 뜻에서 투쟁에 나섰다”며 “정치꾼들의 정치 놀음에 구·군 공무원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만큼 조속한 인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권영진 대구시장의 지난 4년간의 실정(失政)을 따져 묻는 투쟁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수성구 관계자는 “공무원노조와의 물리적 충돌을 피하고자 새 부구청장이 구청장 접견실에서 업무를 보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구정 공백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무원노조는 이날 회의를 갖고 14일 오전까지 수성구청에서의 농성을 벌인 뒤 오후 철수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홍 부구청장은 14일 오후부터 자신의 집무실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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