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취타·승무·소고춤… 대보름밤 신명나는 ‘흥 나들이’
대취타·승무·소고춤… 대보름밤 신명나는 ‘흥 나들이’
  • 황인옥
  • 승인 2018.02.21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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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국악단 정기연주회 ‘출궁’…내달 2일 대구문예회관 팔공홀
王 행차 알리는 장중한 대취타
명창 윤진철·방수미의 입체창
등불패의 판굿 어울림 한마당
춘앵무·승무·소고춤까지 선사
궁중음악_수연장지곡
궁중음악 수연장지곡 연주장면. 대구시립국악단

대구시립국악단(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이현창)의 2018년 첫 정기연주회 주제는 ‘출궁(出宮)’. 이번 공연일이 때마침 3월 2일 정월대보름이어서 대보름 기념으로 기획됐다. 이에 따라 백성들과 함께 정월대보름을 즐겼던 왕의 행차를 공연에 녹여낸다. 공연은 오후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리며, 궁중음악, 한국무용, 판굿, 그리고 판소리 입체창과 변검공연으로 화려하게 꾸민다.

이날 1막 ‘출궁’에서는 정월대보름을 백성들과 함께 즐기고자 한 왕의 행차가 그려지는데, 궁중음악과 궁중무용을 펼쳐낸다. 먼저 조선시대 왕의 행차 때 연주되던 행진음악 ‘대취타’가 공연의 시작을 알린다. ‘명금일하대취타(鳴金一下大吹打)’하는 호령과 함께 징을 치면 왕의 행차를 알리는 위엄 있고 기운찬 연주가 울려퍼진다.

이어 ‘취타’가 뒤를 따른다. 곡은 ‘대취타’를 관현악곡으로 연주한 것으로 궁중 연례악의 하나다. 장중하고 쾌활한 가락이 궁중의 잔치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 궁중무용 ‘춘앵무’도 함께 볼 수 있다. ‘춘앵무’는 봄 꾀꼬리의 노래를 상징하는 춤으로 본래는 독무형태이나, 이날 공연에서는 화려하고 웅장한 군무형태로 재구성해 선보인다.

2막에서는 왕의 민간 나들이가 펼쳐진다. 2막의 문을 여는 공연은 입체창 ‘춘향가 中 이별대목’으로 명창 윤진철과 방수미가 출연, 서로 대화하듯 이야기를 이어가며 춘향과 이도령의 절절한 이별의 순간을 판소리로 들려준다.

명창 윤진철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고법이수자로 광주시립국극단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방수미는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단원으로 국악방송 온고을 상사디야의 진행자이기도 하다.

절절한 판소리 뒤에는 묵직한 ‘승무’ 공연이 펼쳐진다. 대구시립국악단 한국무용팀이 선사하는 민속무용 ‘승무’는 인욕의 세계와 무거운 업(業), 해탈하는 희열을 표현한 춤으로 정중동 의 춤사위가 신비로우며 예의 경지를 보여주는 춤이다.

마지막 3막에서는 왕과 백성이 모두 어우러져 명절 잔치를 벌이며 논다. ‘등불패’가 출연해 ‘판굿’을 벌이는데, ‘판굿’은 음악과 놀이의 종합예술이다. 특히 음력 정초에 땅(흙)의 신을 진압함으로써 악귀와 잡신을 물리치고 마을의 안녕과 풍작을 기원하던 민속놀이로 신명이 넘친다.

이어 시립국악단 한국무용팀이 선보이는 소고춤 역시 소고를 들고 치면서 추는 동작들이 어깨를 절로 들썩이게 한다. 또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변검’은 고도의 숙련된 기술의 배우가 극의 흐름에 따라 얼굴에 쓴 탈(검보)을 순식간에 바꿔가며 연기하는데, 흔히 접할 수 없는 긴장감이 넘친다.

예매는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1588-7890), 문의는 053-606-6193. 5천~1만원.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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