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지사 후보들 맹비난
“文 정부, 유가족 고통 외면”
대구시장·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예비후보자들이 ‘천안함 폭침 주범 북(北)김영철’의 방남과 관련해 김영철의 체포 및 수사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진훈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25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정부는 살인마 전범 김영철을 즉각 체포하라”며 “문재인 정부는 천안함 폭침의 원흉인 김영철을 평화의 축제인 평창 동계올림픽에 초대했다. 이는 있을 수도 없고 받아들일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이 예비후보는 “김영철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목함 지뢰 사건 등 수차례 무력도발을 주도한 장본인”이라며 “김영철의 사과를 받아내야 할 정부가 오히려 천안함 폭침을 주도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면죄부를 주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는 사랑하는 아들이자 형제를 잃은 유족들의 통곡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북한은 이제 김영철을 내세워 정부와 국민들을 조롱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정부는 꼭두각시처럼 북한이 조종하는 대로 이끌려 다니고 있다. 김영철의 올림픽 폐막식 참가 허용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 후보는 “보수 수도 대구의 한 시민으로서,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문재인 대통령이 계속해서 자유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안보를 위태롭게 한다”며 “결국 국민 저항이라는 불행한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엄숙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수 대구시장 예비후보도 이날 북한의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의 방남한 것과 관련해 규탄 성명을 내고 대통령의 사과와 김영철의 체포 및 수사 등을 촉구했다.
김 후보는 성명에서 “김영철은 꽃다운 장병 46명의 목숨을 앗아간 천안함 폭침의 원흉으로 알려진 인물”이라며 “그가 유가족과 국민 반대에도 불구하고 버젓이 대한민국 심장부로 들어 온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김영철의 즉각 체포 및 수사와 대통령의 유가족과 국민에 대한 사과 등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23일 경북지사 선거에 출마한 이철우 의원은 북한의 김영철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과 관련, “천인 공노할 대남 도발의 기획자이자 원흉인 인물을 대한민국 영토에 한 발자욱도 밟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국가안보 업무를 관장하는 국회정보위원장 출신의 이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영철은 46명의 장병의 고귀한 목숨을 송두리째 앗아간 천안함 폭침사건의 주범이자 연평도 포격과 목함지뢰 도발의 주범”이라며 “북한의 도발로 인한 희생자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김영철의 올림픽 폐막식 참가 허용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26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대규모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 규탄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주오기자 kim-yns@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