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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마늘 고장’ 의성, 이젠 컬링이 대명사

기사전송 2018-02-25, 21:4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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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 당일 주민 1200명 모여
의성체육관서‘한마음 응원’
선수들과 희로애락 함께 해
韓 첫 컬링 메달 소식에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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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의 딸 파이팅”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결승전 한국 대 스웨덴의 경기가 25일 강릉 컬링 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이날 오전 경북 의성군 의성체육관에 모인 주민들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전영호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최대의 화제를 몰고왔던 컬링 여자대표팀 ‘팀킴’의 스토리는 ‘은빛 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인구 5만3천여 명의 작은 군(郡) 경북 의성에서 나고 자란 딸들의 기적 같은 선전 행진에 의성 주민은 물론 전 국민은 ‘컬링 홀릭’에 빠져 올림픽 기간 내내 기쁨과 행복감에 도취됐다. 비록 결승에서 컬링 강국 스웨덴에 8대 3으로 패했지만 국민들은 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이라며 대표팀에게 찬사를 보냈다.

올림픽 기간 내내 화제를 불러일으킨 ‘안경 선배’ 스킵(주장) 김은정이 이끄는 평창동계올림픽 여자대표팀 팀킴이 컬링에서 아시아 최초로 은메달을 딴 25일 의성군 전역은 기쁨과 감격의 장으로 변했다.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단체 응원에 참여하기 위해 응원장인 의성체육관으로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응원전에 나선 주민 등은 ‘갈릭소녀 金은정 화이팅!’, ‘의성마늘햄 먹고 은정아 힘내자!’, ‘매력 만땅 안평의 김선영’, ‘의성의 딸 금메달 가즈아!’ 등의 문구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특히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최고의 유행어가 된 “영미~ 영미~ 영미”, “헐~ 헐~ 헐~”, “얍! 얍!” 등을 외치며 팀킴의 선전을 기원했다.

국민적 관심을 반영하 듯 이날 응원에는 1천200여 명이 참가했다. 지난 20일 미국전 때 처음으로 한 단체 응원에 300여 명, 23일 일본과 준결승 때 600여 명이 온 것과 비교하면 응원 인파는 경기를 계속할수록 2배씩 늘어났다. 이들은 한국팀이 초반 좋은 경기를 펼칠 때는 막대풍선을 두드리며 체육관이 떠나갈 듯 큰 소리로 환호했다. 그러나 3엔드 이후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자 짧은 탄성을 짓기도 했다.

대표팀이 석패하자 1천200여 명의 응원 인파는 아쉬움보다는 기쁨이 더 크다며 팀킴의 선전을 격려했다. 금메달을 기원하며 “영미∼ 영미! 헐!”을 외치며 응원하던 군민은 메달 색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대부분 주민은 처음 나간 올림픽에서 의성의 딸들이 기대를 넘어 컬링 사상 첫 메달을 일군 그동안 우수한 경기 결과에 감격하며 기뻐했다.

한 주민은 “컬링 불모지였던 한국이 사상 첫 메달을 땄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라며 “올림픽 기간 동안 의성의 딸들이 보여준 모습은 그야말로 금메달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은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며 “의성을 넘어 국가적인 경사”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자랑스러운 의성 딸들은 금메달만큼 값진 은메달을 땄고 그동안 경기에서 이미 한국 컬링 새 역사를 만들었다”며 “의성 컬링이 대한민국 대표 동계스포츠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의성군은 해단식을 마치고 귀향하는 시기에 맞춰 무개차에 대표팀을 태워 이들의 고향 마을인 의성읍 철파리·봉양면 분토리·안평면 신월리를 돌아보는 환영 퍼레이드 행사를 열기로 했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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