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18일 수요일    단기 4351년 음력 6월6일(辛亥)
오피니언좋은시를 찾아서

전신사리

기사전송 2018-03-19, 22: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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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경
윤준경



성인 석가모니는 80세에 이승을 하직하며 여덟 말 네 되의 사리를 남겼다
하고 성철스님에게서는 200개의 사리가 나와 불교계를 한바탕 축제의 분위기
로 만들기도 했다는데, 무소유의 법정스님은 사리 같은 걸 남겨 이웃을 귀찮게
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말라고 하여 대중들의 가슴속에 성찰의 사리를 남기기
도 했다

사리의 많고 적음으로 수행의 깊이를 가늠하기도 한다는데

굽이치는 물가에 무릎을 세우니
내 몸속에 사리, 가득
명치에 받쳐온다
캄캄한 사바의 늪을
넘어지며 부서지며
맨살로 끌어안은 창검의 흔적
내 속에서 단단한 돌이 되었다
날이 갈수록 몸이 무겁다
수 십 근 전신사리
적멸보궁이 없다


◇윤준경 = 경기 양주, 공간시낭독회 상임 시인, 시집 [시와 연애의 무용론]외 2

<해설> 사리는 일종의 유골을 말한다. 형태에 따라 전신사리와 쇄신사리로 구분할 수 있으며 신체 전부를 전신사리라고 볼 수 있다. 사리의 영롱함이나 개수에 따라 수행의 정도를 유추할 수 있다는데, 과연 내 몸의 사리는 얼마의 무게를 가질 것인지? 삶에 대한 내 수행의 무게와 내 전신사리의 무게는 정비례할 것인가? 그것을 고민하기 이전에 먼저 법정 스님의 말씀처럼 성찰의 사리를 남기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詩라는 것에서 성찰의 사리를 남기기 위한 시인의 고뇌가 보인다. -김부회(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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