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너마저…TK 패싱이냐”
“한국당 너마저…TK 패싱이냐”
  • 이창준
  • 승인 2018.03.2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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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들어 각종 현안사업 표류
물산업 등 미래 먹거리 사업도
근거 마련 법안 몇년째 계류 중
정작 지역 국회의원들은 ‘뒷짐’
洪 대표 “TK선거는 안전” 언급
地選서도 지역 현안 소외 우려
지역사회 “민심 볼모 기고만장”
물산업클러스터1
대구 달성군 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 내 조성 중인 물산업클러스터의 썰렁한 전경. 물산업클러스터는 대구시가 미래먹거리 산업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 할 ‘물산업진흥법’이 TK 국회의원들의 무기력과 무관심으로 3년째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TK(대구·경북)홀대론’이 전 분야에 걸쳐 확산되고 있음에도 정작 지역 정치권, 특히 TK를 ‘본진’으로 삼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지역에 대한 무관심과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하며 ‘TK패싱’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문재인 정부 출범 2년차에 접어 들며 지역 국비확보액이 예년보다 축소되고, 자동차·물산업 등 지역 미래먹거리 및 핵심·숙원 사업 추진의 근거가 될 법안들도 국회 상임위에 몇년째 계류 상태로 있으며, 예비타당성 조사 등 지역현안 추진을 위한 사전 작업도 줄줄이 표류·좌초하는 등 ‘TK패싱’현상은 갈수록 팽배해지고 있다. 청와대 요직, 정부 주요 부처, 검찰·경찰 등 주요 국가기관의 인사에서도 TK 소외 현상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럼에도 TK지역사회와 민심을 대변해야 할 자유한국당과 지역 의원들은 하나같이 뒷짐만 지고 있어 정부의 TK패싱 행보를 암묵적으로 용인, 심지어 ‘날개를 달아 주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최근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지도부에서는 TK를 ‘만만히 보는’ 기류가 더욱 강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대구시장 불출마 등 선거의 핵심변수들이 사라지며 6.13지방선거에서 TK는 ‘안전지대’로 굳어졌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홍 대표 또한 지난 19일 TK지역 기자단과의 오찬에서 “(김 장관의 불출마로) 대구선거는 안전해졌다”며 “이번 지선에서 TK보다는 여야 격전이 예상되는 다른 지역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대놓고 드러냈다.

이에 더해 한국당이 공천룰을 두고도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본선보다 힘든 예선’을 치러야할 한국당 TK후보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지도부와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혼선과 위기를 부추기고 있다는 불만이 지역에서 속출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지도부의 이같은 노골적인 무관심에도 한국당 소속 TK의원들 중 누구 하나 지도부에 ‘입바른 소리’ 하는 인사가 없다는 것이다. 홍 대표의 1인 대표체제가 완전히 굳어지며 당이 사실상 ‘사당화’된 상태에서 홍 대표 눈밖에 나봤자 좋을 것이 없다는 안일한 인식이 지역 의원들 사이에서 퍼져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의 이같은 태도에 따라 침체되고 있는 지역 사회 분위기는 지난 20대 총선과 지난해 정권 교체 이후 반전 마련에 성공한 호남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호남에선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 등 여야 정당들이 지역 맹주 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다보니, 지역 민심에 호소하기 위해 지역 국비확보 및 현안 추진에 각 정당이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자연스레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당 지도부의 지역 의원들이 무관심과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데는 ‘미워도 다시 한 번’, ‘한국당 간판만 달면 당선’될 것이라는 지역 민심을 볼모로 잡고 아직까지 기고만장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정부의 대폭적 지원뿐 아니라 여야간 경쟁 구도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충청, 호남권처럼 TK도 달라지기 위해선 이번 지선을 통해 지역사회와 주민들이 한국당 독주 체제에 강력한 경고를 던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성규·이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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