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사이다·소주…이번엔 포항서 ‘농약고등어탕’
농약사이다·소주…이번엔 포항서 ‘농약고등어탕’
  • 남승렬
  • 승인 2018.04.2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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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음식에 살포한 60대 덜미
평소 마을 주민들과 갈등 빚어
남부서, 사건 경위·동기 조사
지난 2015년 경북 상주에서 발생한 이른바 ‘농약사이다’ 사건과 흡사한 주민을 대상으로 한 독극물 범행이 경북지역에서 또다시 발생했다.

이번에는 한 60대가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먹을 고등어탕에 농약을 넣어 충격을 주고 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려야만 했다. 이 사건은 발생 장소가 마을공용시설이란 점, 음식물이나 음료 등에 농약을 탄 점, 평소 알고 지낸 주민을 대상으로 한 범행이란 점 등에서 2명의 사망자를 낸 농약사이다 사건과 흡사하다. 22일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아침식사로 주민이 함께 먹으려고 끓여 놓은 음식에 농약을 넣은 혐의로 주민 A(68)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1일 오전 4시께 포항시 남구 한 마을 공동취사장에서 고등어탕에 저독성 농약 150㎖가량을 넣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아침 식사 전에 미리 고등어탕 맛을 본 한 주민이 구토 증세를 보이면서 A씨 범행이 드러났다. A씨는 22일 오후 경찰에 체포됐다. 주민이 동시에 고등어탕을 먹었다면 더 큰 화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마을 주민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범행 경위와 동기에 대해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5년 7월 14일 오후 2시 43분께 상주시 공성면 금계1리 마을회관에서 농약이 든 사실을 모르고서 사이다를 마신 할머니 6명 가운데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마을 주민 박모(85)씨는 화투놀이를 하다가 다툰 피해자들을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마을회관 냉장고에 들어있던 사이다에 농약을 넣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1심에서 배심원 만장일치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항소했지만, 2심과 3심에서도 같은 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2016년 경북 청송에서도 소주에 농약을 탄 이른바 ‘농약소주’ 사건이 발생, 주민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피의자로 지목한 한 주민 역시 경찰 조사과정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충격을 줬다.

남승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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