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7일까지 b스페이스 김현석展
내달 7일까지 b스페이스 김현석展
  • 대구신문
  • 승인 2018.04.2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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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 위에 올린 철사, 긴장되네

허상과 실존의 철학적 관계 담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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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사로 선과 면과 공간을 확보했다. 각각의 선을 따라 그림자 같은 드로잉이 언뜻 언뜻 비친다. 그림자가 3차원 공간의 실재성을 담보하는 장치처럼 보였다. 작품에 따라 철사의 수 차이는 있을지언정 철사와 드로잉으로 만드는 3차원 기하학은 동일했다. 김현석 작품 스케치다.

김현석 작품의 첫인상은 군더더기 없이 딱 떨어지는 팽팽한 긴장감. 사족을 불허하며 팽팽한 균형감이 넘쳤다. 그가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며 “만물은 이 둘의 합이다.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작가 김현석 초대전이 5월7일까지 b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다. 존재의 본질을 찾아가는 철학적 사색을 기학학적 단순함으로 풀어낸 작품 20여점을 걸었다. 미니멀 한 전시장과 간결한 작품이 천생연분처럼 서로를 품어 안고 있다.

작업의 첫 공정은 캔버스의 크기 정하기.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지가 캔버스와 상관관계가 높다. 규모가 결정되면 이번에는 긴 대화가 기다린다. 캔버스가 담고 있는 이야기가 드러날 때까지 교감한다. 감응이 깊어질때 쯤이면 드로잉이 시작된다. “드로잉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죠. 스토리가 잡혔는데 머뭇거릴 이유가 없죠.(웃음)” 마지막 공정에 드로잉 선을 따라 철사를 하나씩 설치한다. 작품의 완성이다. 평면에 그린다기 보다 마음에 그린다고 했다. 대상을 보고 느낌 감정을 드러낸 것이 구상이라면 그의 작품은 대상이 없다. 작가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고 드러낸다. 작품의 시작과 끝에 그 자신이 있다는 소리다. 두 경우의 차이가 무엇인지 물었다. “더 명쾌한 이야기가 된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전 작업은 지금의 작품과 좀 달랐다. 철사 대신 사물이 중심을 잡았고, 그 주변을 드로잉이 담당했다. 이후 철사로 변화했다. 철사 작업은 드로잉을 먼저 하고 철사를 올리거나 그 반대의 경우도 존재하지만 사물을 활용한 작업은 선 사물, 후 드로잉이라는 공식만 적용됐다.

이전 작업과 비교해 의미도 조금 달라졌다. 전 작업에서 물체와 물체를 둘러싼 환경과의 관계를 논했다면 현재의 작업은 존재와 그림자와의 관계를 규명한다. 그러나 둘 모두 실존과 허상을 다룬다는 점에서 평형선을 걷는다.

“실존과 허상은 동시에 존재한다기보다 처음부터 하나였어요. 그 둘은 중심과 주변부의 관계가 아닌 동등한 관계였죠. 그런 관계일 때 자아의 완성을 논할 수 있다고 봐요.” 010-3811-1229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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