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6.1이닝 6탈삼진 2실점 기록
타선 ‘테이블세터’ 호흡…4타점
백정현(31·삼성 라이온즈 투수·사진)이 올 시즌 첫 승을 수확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백정현은 2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4차전에 선발로 출장해 6.1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하고 올해 첫 선발승(2패)을 수확했다.
백정현의 승리는 어느정도 예견됐다. 실제로 지난시즌 백정현은 NC전에 7경기에 출장해 4승 1홀드의 기록을 세울 만큼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백정현의 성적에 따른 수식어가 ‘NC 킬러’.
백정현은 이날도 강했다. 백정현은 1회부터 NC 타선을 삼자범퇴로 잡아내며 위용을 뽐냈다. 2회 모창민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김성욱-지석훈에게 안타를 얻어 맞아 2점을 내줬지만 정범모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5회는 인상적이었다. 삼진 3개를 솎아내며 9타자를 모두 범타로 잡았다. 6~7회 때 4개의 안타를 허용한 것이 아쉬웠지만 결과적으로는 만족할 만한 투구내용이었다.
사실 백정현은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뒤늦게 인정받은 자원이다. 실제로 지난해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한 백정현은 뒤늦게 선발로 출장 기회를 얻었다. 2017년 5월 6일 마산 NC전에서 선발로 오른 ‘영건’최지광에 이어 2회 마운드에 오른 백정현은 5.1이닝 무실점으로 눈부신 투구를 펼쳤다. 당시 3연패 늪에 빠진 삼성으로선 백정현의 깜짝 활약에 주목했다. 그리고 부진한 마운드를 보강하기 위해 좌완 투수인 백정현을 기용했다.
백정현은 천금같은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바로 다음 경기(5월 12일)에서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1실점을 기록하면서 ‘임시 선발’의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이어 18일 SK전에서도 5이닝 1실점으로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선발 14경기에 출장해 6승 3패를 기록했다.
백정현은 올해도 선발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지난 12일 홈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5이닝 7실점으로 비교적 부진했지만 기량을 되찾는 모양새다.
삼성은 백정현의 퀄리티스타트 투구를 앞세워 NC를 7-2로 물리쳤다. 경기 초반 7점을 뽑아낸 타선도 한몫 했다.
시즌 초반 불협화음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박해민-김상수으로 이어지는 테이블세터는 이번 경기에서 어느 때 보다 화려한 호흡을 맞추며 잡음을 잠재웠다. 4타점을 합작, 백정현의 승리를 거들었다.
윤주민기자 yjm@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