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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산 마루금 80㎞…전문 산꾼들 ‘마운틴 하이’ 만끽

기사전송 2018-05-10, 21: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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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현과 함께하는 대구의 걷기 길 <19> 9산 종주길
대구 주변 종주길 팔공산·강북 9산 등 많아
중간 탈출로 경로 등 철저한 계획 세워야
성암산~팔조령~비슬산~용지봉 등 통과
30여시간 소요…4개구간 나눠 도전 적당
산악마라톤·산악자전거 대회로 유명세
9산종주길 (5)
천연기념물 435호인 세계 최대 규모 비슬산 암괴류(돌너덜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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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산종주길
9산 종주길 최고봉인 비슬산 천왕봉.
9산종주길 (3)
비내고개~상원산 임도.
9산종주길-2
팔조령에서 바라본 청도 남산.


대구에는 전문 산꾼, 산악마라톤 매니아, 산악자전거 라이더들이 즐겨 찾는 <9산 종주길>이 있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희미한 산길을 따라 걷는 9산 종주길은 산짐승을 자주 만날 수 있는 길이었고, 하루 종일 다녀도 사람을 만날 수 없는 한적한 길이었다. 하지만 산악마라토너가 증가하고 산악자전거가 널리 보급되면서 전국의 매니아들이 9산 종주길에 모여들었고, 지금은 산악마라톤, 산악자전거 대회가 개최되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길이 되었다. 사람이 많이 다녀 제법 반듯한 등산길을 따라 자신만의 기록을 위해 트레킹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9산 종주길은 9개의 산(성암산, 병풍산, 동학산, 상원산, 삼성산, 비슬산, 청룡산, 산성산, 용지봉)을 통과하기에 붙여진 이름이고, 총연장 80km, 30시간 이상 소요되는 걷기길이다. 모두 걷는데 4일 정도 걸리고, 출발지와 도착지는 수성구 월드컵경기장이다. 총 30시간 이상 소요되는 종주길이니 편의상 다음과 같이 4번에 나누어 종주하는 것이 적당하다.

◇1구간:수성구 월드컵경기장~욱수골~경산 성암산~진밭골~병풍산~상원산~가창면 팔조령 24km ◇2구간:가창면 팔조령~삼성산~우미산~청산~통점령(청산벌)~가창면 정대리 헐티재 19km ◇3구간:가창면 헐티재~비슬산~수밭재~청룡산~달비고개~산성산~가창면 용계리 25km ◇4구간:가창면 용계리~용지봉~진밭골~청계사~자동차극장~수성구 월드컵경기장 12km

각 구간별 경로나 특이한 사항은 다음과 같다.


#각 구간별 경로·특이 사항

△1구간

출발지는 수성구 월드컵 경기장 혹은 덕원고등학교이다. 욱수골로 진입하여 경산 성암산(469m)으로 방향을 잡는다. 성암산까지는 기분 좋은 산길이다. 성암산 정상에서 경산시가지와 압량벌을 조망한 후 서쪽 능선을 따라 용지봉 방향으로 진행한다. 박씨 재실을 지나 광산고개 표지석에서 남쪽 병풍산(428m)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가창에 광산이 개발되어 광산인부들이 넘던 고개인 광산고개에서 병풍산까지는 500m 정도의 거리이다. 병풍산은 별다른 특징이 없지만 병풍산을 내려서면 <가창누리길> 3구간인 비내고개에 도착한다. 비내고개에서 동학산까지(4.5km)는 편의상 임도를 따라가도 되지만, 동학산을 지나 상원산(669m)까지는 등산로를 이용해야 한다. 계속 임도를 따라가면 경산시 남천면의 경산공원묘지로 가게 된다(비내고개에서 경산공원묘지로 가는 임도는 10km 정도이고 산악자전거 라이더들이 즐겨 찾는 코스이다). 상원산에서 팔조령으로 가는 길도 산 속을 걷는 호젓한 길이다. 월드컵 경기장에서 성암산까지 5.6km, 성암산에서 병풍산까지 5.2km, 병풍산에서 상원산까지 9.8km, 상원산에서 팔조령까지 3.4km, 총 24km이다.

△2구간

팔조령은 달성군 가창면에서 청도군 이서면로 넘던 고개이고 조선시대에는 영남대로가 지나던 교통의 요지였다. 지금은 터널이 개통되어 팔조령을 넘는 차량이 적지만 아직도 정상에는 휴게소가 있다. 휴게소 뒤편이 산행 들머리이다. 팔조령에서 삼성산(668m)까지는 산악구간이고, 삼성산에서 우미산 옆의 밤티재(가창면 우록리에서 청도군 각북면 지슬리로 넘는 고개)를 지나 지봉(694m), 백록갈림길, 청산(802m)을 통과하면 최정산 고산습지인 청산벌(통점령, 최정산 목장지역)에 이른다. 습지가 발달한 넓은 고산 평지인 청산벌에서 표지판을 따라 731봉, 671봉, 590봉, 신뱅이산(686m), 조리봉(676m)를 지나면 헐티재에 이른다. 헐티재는 가창면 정대리에서 청도군 각북면으로 넘는 재이다. 2구간은 <비슬지맥>, <비슬산 둘레길>, <최정산 누리길>, <대구 둘레길> 등과 겹치지만 표지판이 잘 정비되어 길 찾기는 쉽다. 팔조령에서 삼성산까지 5.1km, 삼성산에서 통점령까지 7.4km, 통점령에서 헐티재까지 6.6km, 총 19.1km이다.

△3구간

헐티재에서 비슬산까지는 계속 오르막이다. 9산 종주길의 최고봉인 비슬산 천왕봉(1084m)에서 멀리 낙동강을 조망하고 북쪽으로 방향을 잡아 고도를 낮춰가며 편안한 길을 10km 가면 수밭고개에 이른다. 중간 중간에 용연사 갈림길, 용문사 갈림길을 만나는데 좌우 갈림길을 무시하고 진행방향으로 직진해야 한다. 수밭고개는 수밭 마을 뒤편의 재이다. 수밭고개에서 청룡산(794m)까지는 1.1km이고 배바위를 통과하는 암릉 구간이다. 청룡산은 주변에서 가장 높은 산이어서 전망이 좋고 낙동강의 흐름이나 달서구 전역이 조망되는 산이다. 청룡산에서 호젓한 산길을 따라 4.5km 진행하면 달비고개에 도착하고, 달비고개에서 500m를 오르면 산성산이다. 통신탑이 있는 산성산(653m)에서 가창면 용계리 방향으로 하산하면 가창댐 혹은 가창면 사무소 앞의 찐방 골목이다. 3구간의 일부는 <앞산 자락길>, <비슬산 둘레길>과 겹친다. 헐티재에서 비슬산 4.4km, 비슬산에서 청룡산까지 11.6km, 청룡산에서 산성산까지 5.0km, 산성산에서 용계리 가창댐까지 4.0km, 총 25km이다.

△4구간

가창댐 주변은 1950년 7월 민간인 학살 현장이다. 파동교를 건너면 계동 전경창(全慶昌)의 재실인 무동재(武洞齋)가 있다. 용계리 쪽에서 용지봉을 오르는 여러 길이 있지만 냉천리 방향으로 대구텍, 중석아파트를 지나 한천교에서 잉어등(행정리 임도)으로 오르는 길을 추천한다. 가창면 행정리를 조망하며 임도를 따라가면 법이산, 배드민턴장,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용지봉(629m)에 이른다(잉어등~용지봉 3.6km). 주변 경치가 좋고 승천한 용의 전설이 전해지는 용지봉에서 동쪽 임도를 따라 고도를 낮추면 감태봉을 지나 진밭골(고산습지가 발달하여 비가 오면 질퍽하다고 해서 진밭골이라 한다) 갈림길에 도착하고, 욱수정, 청계사, 내관지, 자동차극장을 지나 월드컵 경기장에 이른다. 욱수정에서 욱수골로 내려가면 솔밭정, 봉암누리길을 지나 출발지인 덕원고등학교에 도착한다. 용계리에서 용지봉까지 3.8km, 용지봉에서 청계사까지 5.9km, 청계사에서 월드컵 경기장까지 2.2km, 총 11.9km이다.



#9산 종주길 이야기

백두대간 걷기는 백두산 장군봉에서 지리산 천왕봉까지 1400km 정도이고 접속구간을 포함하면 2000km 정도에 이르는 산 마루금 걷기이다. 백두대간의 남한 구간은 지리산 천왕봉에서 강원도 고성 향로봉까지 도상거리 700km, 접속구간을 포함하면 1,000km의 종주길이다. 전국에는 백두대간을 포함하여 100여개의 정맥, 지맥(100km 이상) 걷기길이 있고, 단맥(30km 이상), 여맥(10km 이상)을 포함하면 그 숫자는 더욱 많아진다. 100여 개의 대간, 정맥, 지맥은 일반적으로 100km가 넘는 걷기길이다. <한반도 동서종주길(515km)>과 대도시 주변의 산이나 명산 둘레길을 포함하면 전국적으로 200여개 정도의 종주길 혹은 둘레길이 있다. 서울에는 <북한산 둘레길>, <서울 둘레길>, <성곽 둘레길> 등이 있고, 서울시 경계를 크게 돌아가는 <55산 종주길> 등이 있다. 대구에도 <팔공산 종주길>, <팔공산 환종주길(둘레길)>, <대구 둘레길>, <비슬산 둘레길>, <9산 종주길>, <강북 9산 종주길(금호분기점~소야재~가팔환초~신서지, 65km)> 등이 있어서 산꾼들의 종주 목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종주길은 일반적으로 오래전부터 산꾼들에 의해 만들어진 길이고, 지금은 지자체가 만든 걷기길과 일부구간이 겹치기도 한다.

산악 종주는 장거리를 오랜 시간 걸어야 하므로 떠나기 전에 체력강화 훈련을 해야 하고, 종주길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습득한 후 구간마다 주의할 점을 파악해야 하고, 필요 물품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위급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이나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 탈출 할 수 있는 중간 탈출로를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다. 교통편 제공이나 위급 상황에 도와줄 옵서버(참관인, 후견인)가 있으면 더욱 좋다.

울트라 산악 마라톤이나 산악자전거 매니아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자신의 체력을 단련하기 위한 노력은 높게 평가하지만 후유증이 많이 발생하는 운동이다. 산악 마라토너들은 관절을 조심해야 하고, 산악자전거 라이더는 전립선 이상이나 돌발 사고를 조심해야 한다. 일반적인 등산이나 트레킹도 관절을 보호하기 위해 스틱 사용을 권장하고, 준비운동을 철저히 하여 돌발 상황을 예방해야 하고, 각종 비상사태에 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9산 종주길>은 총 80km의 등산길이다. 체력을 비축하고 산행 경로를 꼼꼼히 살피고, 철저한 계획을 세워 도전해주길 바란다.

칼럼니스트 bluesunk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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