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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카네이션 대신 함께 소통·화합 사제간 참사랑 나눈 스승의 날

기사전송 2018-05-15, 21: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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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현중 ‘사제동행 체육대회’
영신초 ‘사랑의 세족식’ 등
기존 틀 벗어난 이색행사 눈길
스승의 날인 15일 오전 대구 동구 영신초등학교에서 열린 ‘사랑의 세족식’에서 1학년 담임 선생님들이 각반 학생들의 발을 씻겨주고 있다. 학생과의 소통, 사랑과 정성으로 학생들을 가르칠 것을 다짐하는 뜻이 담긴 ‘사랑의 세족식’은 지난 2006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15일 스승의 날을 맞은 가운데 일부 학교에서 참된 사제지간을 되새기는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일부 학교는 학생이 교사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기존 기념식에서 벗어나 학생과 교사가 어울려 호흡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했다. 대구 북구 복현동 복현중학교는 스승의 날마다 전교생과 전 교직원이 참여하는 체육대회를 7년째, 대구 동구 봉무동 영신초등학교는 교사가 학생의 발을 씻어주는 세족식을 12년째 진행하고 있다.

이날 복현중학교는 스승의 날을 기념해 ‘사제동행 체육대회’를 열었다. 복현중 1~3학년 전교생 530여명과 교직원 일동은 오전 8시 30분부터 단체 줄넘기와 줄다리기, 제기차기, ‘운동장 컬링’ 등에 참여해 열띤 경기를 벌였다. 복현중학교는 7년 전부터 스승의 날 당일 체육대회를 열고 있다.

곽종한 복현중 교무기획부장은 “카네이션 전달식 등 단순한 스승의 날 기념식이 아닌 학생과 교사가 소통하고 호흡하는 시간을 갖고자 체육대회를 열게 됐다”며 “평소 학생과 교사들이 다양한 대화를 나누기 힘든데 체육대회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밀감을 높일 수 있어 참여자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대구 동구 봉무동 영신초등학교는 오전 10시 1학년생 128명을 대상으로 ‘사랑의 세족식’ 행사를 열었다. 세족식은 1학년 4개반 담임교사들이 해당 반 학생들의 발을 명당 2~4분 동안 씻어주는 동시에 장래희망, 고민거리 등에 관한 질문을 건네는 식으로 진행됐다. 세족식은 ‘학생이 교사를 섬기는 것이 아닌 교사가 학생을 섬기는 학교 문화’를 조성한다는 취지로 지난 2006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영신초 1학년 4반 유예원양은 “평소에 엄마만 내 발을 씻어주는데 오늘 선생님이 발을 씻어주니 기분이 좋았다. 발을 씻으면서 선생님과 이야기를 많이 해서 더 재밌었다”며 “발을 씻어준 선생님께 편지를 써서 드릴 것”이라고 했다.

교사들은 세족식을 통한 학생과 교사 간 소통과 인성 함양 등 교육적 효과에 주목했다.

이창호 영신초 1학년 4반 담임교사는 “교사와 학생 간 친밀감 형성이 학생들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고 인성 함양에 도움이 되는 등 교육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교사로서도 아이들을 대하는 방식 등에 대한 생각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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