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구간 350리…스토리텔링 통해 ‘명품 관광자원’으로
16개구간 350리…스토리텔링 통해 ‘명품 관광자원’으로
  • 윤주민
  • 승인 2018.05.1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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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현과 함께하는 대구의 길 <20> 대구 둘레길
도시철도·버스 노선 등 접근성 편리
구간별 관망점·안내판 표준화 필요
왕건 ‘태만말라’ 명령 내린 곳 ‘무태’
평광동엔 광복松·최고령 홍옥나무
영벽정~강정보 낙동강 경관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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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일봉연리지
망일봉 연리지
대구둘레길3
통점령 억새군락지
안심습지
안심습지
평광동첨백당앞광복소나무
평광동 첨백당 광복소나무

<대구 둘레길>은 시가지를 둘러싼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의 녹지축을 따라 대구시 경계선을 걷는 350리(138.6km) 걷기길이다.

2017년 대구시에서 조성하였고 모두 16개 구간으로 나누어져 있다. 개별 구간마다 관망점이나 답사 포인트를 제공하여 다양한 체험을 하도록 되어 있고, 출발·종착지는 도시 철도역이나 버스 정류장과 연결되어 편리한 접근성을 자랑한다.

코스마다 필요한 부분을 보완하고 프로그램 개발, 홍보, 스토리텔링 등을 다양하게 한다면 대구시민들이 즐겨 찾는 걷기길이 될 것이다. 매년 적절한 예산을 투자하여 지속적인 보수나 관리를 해야 하고, 구간마다 스탬프를 찍어 완주증을 교부하고, 완주자에게 대구시가 주최하는 각종 문화행사에 초대하거나 경품 행사를 실시해주길 바란다. 또한 각 구간마다 명소, 문화, 역사, 자연환경, 먹거리를 소개하고 적절한 스토리텔링을 한다면 <대구 둘레길>은 시민들의 호응을 얻을 것이고 나아가 전국적인 명품걷기길이 될 것이다.

둘레길이란 산이나 지역의 둘레를 걷는 길이다. 제주도 둘레를 도는 길을 제주올레길이라 부르고, 서울의 서울둘레길, 북한산둘레길, 부산의 금정산둘레길, 경북 상주의 MRF길 등 전국에는 많은 둘레길이 있다.

대구에는 대구시 경계를 따라 만들어진 <대구 둘레길>이 있고, <팔공산 둘레길(팔공산 환종주길)>, <비슬산 둘레길>, <앞산 둘레길> 등이 있다. <제주 올레길>, <서울 둘레길>은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고 관리상태도 양호한 편이다. 2017년 개방된 대구 둘레길도 꼼꼼하게 구간 정비를 하고, 안내 표지판을 표준화시키고, 구간마다 풍부한 스토리텔링을 하여 시민들이 즐겨 찾는 걷기길이 되도록 많은 관심과 정성을 쏟아야 할 것이다.

#16개 구간별 탐방명소

△1구간=안심역에서 동호 여울공원, 동호 향수공원, 동호 유적근린공원을 지나 동곡지에서 초례봉을 올라 매여동 경북대 학술림으로 내려오는 구간이다. 초례봉은 전망이 좋고 <팔공산 왕건길>, <팔공산 종주길>과 겹친다. 8km, 4시간 30분

△2구간=매여마을에서 초례봉에서 내려온 길(1구간)과는 반대쪽인 요령봉을 넘어 평광리 입구의 효자 강순항 나무까지의 구간이다. 요령봉에서 대암산 쪽으로 가서 거북바위를 지나면 옻골마을이고, 대암봉에서 서쪽으로 진행하면 용암산성을 거쳐 불로동 측백나무 숲으로 내려간다. 단양 우씨 재실인 첨백당에는 광복소나무가 있고, 근처에는 우리나라에서 최고 수령을 자랑하는 홍옥나무가 있다. 평광동 일대에는 고려 태조 왕건 이야기와 동수전투 이야기가 많이 남아있다. <팔공산 올레길>, <팔공산 왕건길>과 겹친다. 5.6km, 3시간

△3구간=평광동 입구에서 불로천을 따라 내려오면 평광2교를 지나 다리지, 구절송, 도성사, 공산댐을 지나 공산동 주민센터에 이른다. 구절송 근처의 금호강 전망대에서 멀리 불로동 고분군과 단산지(봉무공원)를 볼 수 있다. 동수전투와 왕건 이야기가 많은 구간이다. <팔공산 올레길>과 겹친다. 6.8km, 3시간

△4구간=공산동 주민센터에서 불로천을 따라 위남 마을에 도착한다. 위남 마을에서 금호강을 따라 화담, 동변동을 지나 동화천 합수지점인 무태 네거리에 이르는 구간이다. 일파이무(一巴二無)란 대구의 살기 좋은 곳으로 첫째가 파동이고 둘째가 무태지역이라는 말이다. 무태(無怠)는 왕건이 군사들에게 태만하지 말라고 해서 생겨난 지명이다. 6.5km, 3시간

△5구간=무태 네거리에서 서변동 쪽의 망일봉을 올라 조야재, 함지산을 거쳐 팔달역까지 구간이다. 망일봉에는 소나무 연리지가 멋있고, 함지산 정상 부근에는 팔거산성 터가 있다. 팔거산성은 삼국시대부터 대구의 군사요충지였고, 근처에는 고분 유적이 있다. <도덕산 종주길>과 겹친다. 8.8km, 5시간 30분

△6구간=팔달역에서 팔달교를 건너 무지개 공원, 금호대교, 방천 체육공원을 지나 서재문화체육센터(해랑교)까지 구간이다. 와룡산의 용미봉을 지나면 방천리이고, 방천리에는 성서자원화사업소(쓰레기소각장)가 있다. 용두봉 아래 마을인 서재리에 있는 해랑교는 다사읍 박곡리와 방천리를 연결하는 다리이고, 효녀 해랑(海娘)의 전설이 전해진다. 6.0km, 2시간

△7구간=서재문화체육센터에서 해랑교를 건너 금호강을 따라 이강서원에 도착하여 봉수대 터, 마천산 삼림욕장, 마천산을 지나 문양역까지 구간이다. 이강서원(伊江書院)은 달성군 다사읍 이천리에 있고, 임진왜란 때 의병장이었던 낙재 서사원(徐思遠, 1550~1615)을 배향한 서원이다. <마천산 둘레길>이나 문양역은 대구지역 노인들이 모이는 어르신 천국이다. 10.4km, 5시간

△8구간=문양역에서 영벽정, 강정 전망대, 강정보 디아크, 강정보 먹거리촌을 지나 강창교(이락서원)까지 구간이다. 영벽정에서 강정보 디아크까지 낙동강 수변 경관이 아름답다. 강정보 상류는 대구 상수도 취수원(정수장)이고, 디아크는 강(물)문화관이다. <강정보 녹색길>과 겹친다. 8.9km, 4시간

△9구간=강창교에서 달성습지를 지나 대명 유수지, 서부 하수종말처리장, 진천 수변공원을 지나 지하철 대곡역까지 구간이다. 이 구간은 차도 옆을 지나는 위험구간인데, 구라리 화원동산의 낙동강을 따라 걷기길을 새롭게 조성하고 있다. 달서구에서 조성한 <쌍용 녹색길>과 겹친다. 7.4km, 2시간 30분

△10구간=대곡역에서 대구 수목원, 남평문씨 세거지 뒷산, 본리마을 관망점을 지나 마비정 벽화마을까지 구간이다. 남평문씨 세거지 앞에는 인흥서원이 있고, 마비정 벽화마을 뒤편에는 삼필봉이 있다. <달성보 녹색길>, <비슬산 둘레길>과 겹친다. 6.4km, 3시간 30분

△11구간=마비정 벽화마을 앞에는 농촌체험 전시장이 있다. 화원 자연휴양림, 용문사 쪽으로 가면 도원동 관망점에 이르고 이어서 가창정대~화원본리를 잇는 임도가 있다. 임도를 통과하면 정대숲에 이른다. 6.8km, 4시간

△12구간=정대숲에서 조길방가옥 입구(대구미술광장)의 표지판을 따라 오르면 최정산 고산습지(청산벌, 통점령)를 지난다. 청산 갈림길에서 전망대가 있는 남지장사 방향으로 진행하여 남지장사와 백록 마을회관을 지나면 우록마을 버스종점이 있다. 13.1km, 6시간

△13구간=우록마을 버스종점에서 녹동서원, 은행나무길, 삼산리 마을회관을 지나 가창로(30번 지방도)를 따라 내려오면 단산리의 신천습지에 도착한다. 신천습지에서 가창체육공원 안쪽에 있는 송정들 관망점을 지나면 상원마을이다. 근처에는 박곡서당과 한천서원이 있다. 9.3km, 3시간

△14구간=상원마을 박곡서당에서 병풍산 방향으로 올라 광산고개, 감태봉을 지나면 진밭골에는 수성구 청소년수련원과 먹거리촌이 있고, 진밭골의 아스팔트길을 따라 내려오면 지하철 용지역이다. 11.1km, 4시간 30분

△15구간=용지역에서 관개삼거리를 지나면 두리봉으로 가는 산길 진입로가 있다. 두리봉 정상 산불감시초소에서 연호역으로 내려가 고모역, 팔현마을을 지나면 금호강변의 수성 패밀리파크가 있다. 11.9km, 4시간 30분

△16구간=수성 패밀리파크에서 금호강을 따라 가천잠수교에서 금호강을 건너야 한다. 율하체육공원에서 금호강을 따라 안심습지(연꽃단지)까지 진행하여 창조밸리를 지나 지하철 안심역까지의 구간이다. 11.6km, 3시간 30분.

칼럼니스트 bluesunk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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