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가 사외이사 추천…DGB 후진적 지배구조 ‘또다시 도마위’
사외이사가 사외이사 추천…DGB 후진적 지배구조 ‘또다시 도마위’
  • 강선일
  • 승인 2018.05.23 18:3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주 후보군의 취약한 인사풀
전원 임추위 소속 ‘셀프연임’
지주-은행 ‘자리 맞교환’ 등
선임과정 투명성·적격성 논란
관리부서도 회장 비서실 한정
최고경영진 유착 가능성 커
속보=DGB금융그룹(지주) 및 대구은행 사외이사들에 대한 ‘자진사퇴’ 요구가 내·외부에서 확산되는 가운데 사외이사 선출 및 관리 등에서 취약성을 드러낸 DGB금융의 부실한 지배구조가 도마에 다시 오르고 있다.(본지 5월23일자 1면 참조)

23일 DGB금융 등에 따르면 박인규 전 그룹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비자금 조성 및 채용비리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한 이후에도 금융권 안팎에선 DGB금융의 후진적 지배구조를 둘러싼 논란이 여전하다. 관련법에 따라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이사회가 운영되고, 사외이사 역할 및 권한도 내규규범에 명문화돼 있는 등 외형상으로는 별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운영측면에선 각종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지배구조법에서 원칙적 수준으로 정하고 있는 전문성·공정성·윤리성·책임성·충실성 등 적극적 요건과 함께 경영분야에서의 전문지식과 경험 등 소극적 요건에 관한 ‘애매모호한’ 추상적 규정으로 인해 그동안 관료·법조·대학교수 등의 인사가 상당수를 차지한 사외이사 선출 및 선임과정에서의 취약한 투명성으로 ‘적격성’ 논란이 계속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특히 사외이사가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후진적 방식에다 사외이사 후보군의 협소한 인사풀(Pool)과 함께 지원업무 관리부서도 회장 비서실로 한정되다 보니 최고경영진과의 유착 가능성도 그만큼 커져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고 본연의 임무인 견제 및 감독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지적된다. 박 전 회장의 사퇴를 초래한 비자금 조서 및 채용비리 의혹은 물론 차기 그룹회장 및 은행장 선출과정에서 불거진 지주 및 은행 사외이사들에 대한 DGB금융 안팎의 자진사퇴 요구가 나오는 이유도 이런 까닭에서다.

실제 대구은행의 경우 창립 50주년인 작년 기준 사외이사를 역임한 인사는 재임중을 포함해 채 40명이 안되고, 올해 출범 7주년인 지주 사외인사는 은행 사외이사 역임자를 포함해 10명이 조금 넘는 취약한 인력풀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 3월 DGB금융 주총에서 가결된 지주 및 은행 사외이사 선임 안건의 경우 3년 임기 만료된 사외이사 모두가 현직 사외이사들의 추천을 받아 확정되는가 하면, 지주와 은행 사외이사 1명씩이 자리를 맞바꾸는 ‘그들만의 잔치’를 벌여 소액주주와 노조 등의 눈총을 사기도 했다.

지역의 한 금융전문가는 “DGB금융은 사외이사 전원이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이라는 점에서 지난 3월 연임 대상에 오른 사외이사들에 대한 ‘셀프연임’ 논란이 있었다. 타 지주사의 경우 재선임 대상자가 임추위 위원에 포함되지 않는 것과 대조적이다”면서 “이로 인해 이번 신임 그룹회장 및 은행장 선출도 입김이 강한 특정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선임이)좌우됐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라고 지적했다. DGB금융 내부 관계자도 “사외이사가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방식 등 운영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신임 그룹회장과 은행장 취임에 앞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테스크포스(TF)가 가동중인 만큼 적절한 보완책이 마련되지 않겠느냐”고 거들었다.



강선일기자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