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기초·광역 의원 중간개표, 민주 후보 대거 1위
대구 기초·광역 의원 중간개표, 민주 후보 대거 1위
  • 최연청
  • 승인 2018.06.13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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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람’ 보수 아성 흔들어
기초의원 선거 30곳서 각축
광역의원도 민주 10곳 앞서
지역 민심 돌아선 것 보여줘
6.13지방선거 대구지역 기초의원 선거에서 개표 결과 민주당 후보들이 밤 11시 현재 득표율 1위에 대거 링크되고 있어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광역의원 선거 역시 중간 개표 결과 민주당 후보들이 과거와 다르게 약진을 거듭하고 있어 ‘푸른 바람’이 보수의 아성을 뒤흔들고 있는 양상이다.

이같은 현상은 ‘보수의 텃밭’으로 여겨져 온 대구지역에서 한국당 간판만 달고 나오면 대부분 당선을 꿰차던 지금까지의 관행에서 크게 벗어난 결과여서 대구의 민심이 얼마나 돌아서고 있는지를 대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구 각 구·군 지방의회가 일당 체제로 흘러 의원들이 대개 거수기 역할만 해오던 관행에서 탈피, 다당 출신의 의원들이 구정을 보다 신랄하게 견제하는 경향이 자리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밤 11시 현재 대구지역 기초의원 44개 선거구 가운데 민주당 후보가 득표율 1위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곳은 30곳이다. 이는 과거와 완전히 달라진 양상이다.

그동안 대구 기초의원 선거에서 대부분 득표율 1위를 차지한 후보는 한국당 이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후보는 이 시각 현재 불과 14곳에서만 득표율 1위로 접전을 벌이고 있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할 정도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구 기초의원 선거의 경우 44개 선거구에서 총 102명의 기초의원 중 새누리당 후보가 77명 당선된 데 비해 새정치민주연합 9명, 정의당 2명, 노동당 후보는 1명만 당선됐다.

광역의원 선거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이 시각 현재 대구시의원 선거에서 개표 결과 27개 선거구 중 10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지난 지선 27개 선거구에서 모두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된 것과 비교할 때 엄청난 변화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같은 개표 현황을 살펴보며 “이번 선거 전반에 걸쳐 한국당의 참패라는 소식이 전국 곳곳에서 들려왔지만 광역단체장 선거에선 그래도 대구가 보수 후보를 1위로 일으켜 실감하지 못했는데, 막상 기초의원 선거 개표 상황을 지켜보니 민심이 얼마나 돌아섰는지 너무나 크게 실감하고 있다”면서 “보수의 아성이라고 여겨 온 대구에서 이 정도라면 거의 ‘보수 궤멸’ 내지는 ‘보수 몰락’ 이라고 봐도 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잇달아 나왔다.

이번 선거에 보수정당의 간판을 걸고 출마한 기초의원 후보 K씨는 “보수 뱃지를 달고 나오기만 하면 무조건 당선되던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매순간 마음을 졸여왔다”면서 “더 이상 대구가 보수의 텃밭이라는 말은 현실과 맞지 않는 말”이라고 넋두리를 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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