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호 도로 위험공사 안전조치 무시 ‘배짱 공사’
안동호 도로 위험공사 안전조치 무시 ‘배짱 공사’
  • 지현기
  • 승인 2018.06.1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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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선 조치 후 공사’ 촉구
임시방편 대책 안전봉 설치
과속방지턱 통해 서행 유도를
안동시도 민원에 ‘묵묵부답’
안동호 도로
지난 11일 본지보도 직후 작업이 중단된 사진이다.

발주처는 시공사 입장만을 대변하고, 시공사는 막가파식 공사, 안동시는 나몰라라 외면하면서 안전 위주의 원칙이 무너지고 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발주한 안동시 국도대체우회도로(용상~교리2리) 건설공사가 시민안전을 무시한 채 강행되고 있으나 해당 지자체인 안동시는 손을 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한신공영(주)이 시공하는 용상~교리2리간 우회도로 공사는 안동댐 하류를 직선으로 건너는 교량 건설을 위한 기초작업이 1달 전부터 시작됐다.

공사지점은 안동시내에서 안동댐으로 올라가는 중간지점으로 인도와 자전거도로 100m 정도를 완전 차단하면서 추진 중이다.(본지 6월11일자 10면 참조)

안동시내에서 월영교로 가는 중간지점에서 공사가 한창이며, 이 곳은 평소엔 물론 야간에도 관광객과 시민들의 통행이 빈번한 곳이다.

시공사는 공사 시작 후 상행선인 댐쪽으로만 개설된 폭 5m가량의 자전거 도로와 인도를 전면 차단하고 공사를 강행했다.

보행자들은 왕복 2차선으로 여유공간이 전혀 없는 차도에서 차량을 피해 가슴 졸이면서 통행해야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위험천만한 상황이 이어졌지만 관리감독이 느슨한 선거철이어서 인지 시공사는 별다른 조치없이 공사를 강행했고 안동시는 무관심했다.

시민안전에 대한 외면과 공사편의 위주의 관행에 시민들은 안동시청 게시판에 막가파식 공사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본지를 비롯한 일부 언론도 ‘선 안전확보, 후 시공’을 주장하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국토관리청 관계자의 해명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지난 10일 해명에 나선 이 관계자는 “인도 등 시민안전이 원칙이지만 한신공영이 공사비 관계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면서 “빠른 시일내 공사를 끝낼 예정”이라고 답했다.

결국 3천억원이 투입되는 대형공사를 하면서 인도를 확보하는 예산을 쓰는 것은 어렵다는 것으로 풀이돼 ‘안전 최우선’이란 정부방침을 무색케 했다.

취재진은 또 지난 14일 안동시 건설과 도로담당에게 해당구간의 차량 저속 운행 방안과 인도 확보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수차례 전화 접촉을 시도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휴대폰을 통해 연락하고 문자를 남겼지만 끝내 답하지 않는 등 나몰라란 식으로 일관해 업체 봐주기가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시공사는 지난 15일에서야 댐에서 시내로 내려오는 하행선 가장자리를 넓혀 인도로 확보, 안전봉을 설치하는 임시방편을 내놓는데 그쳤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해당구간은 직선구간으로 특히 야간에 과속차량이 즐비한 데 방지턱 하나 없이 안전봉으로 표시한 인도가 시민들의 안전을 확보할 수가 있겠느냐”고 반발했다.

산책을 위해 이 곳을 자주 찾는 K씨는 “뭣보다도 공사구간에 과속방지턱 설치 등으로 차량이 서행할 수 있도록 조치하는 것이 필요한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공사현장은 야간에 용접을 위한 산소통 등이 잠금장치가 있는 보관소가 마련됐음에도 불구, 바깥에 방치되는 등 공사장 안전관리도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동=지현기기자 jh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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