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파선 한국당, 선장감이 없다
난파선 한국당, 선장감이 없다
  • 이창준
  • 승인 2018.06.2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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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쇄신안’도 내부 반발
당 이끌 마땅한 구심점 상실
외부 인사 영입론 확산에도
난국 돌파할 새 인물 안보여
“과감한 개방·세대교체 없이
2년 후 총선도 답 없다” 경고
자유한국당이 6·13선거 패배 이후 민심을 돌려세울만한 인물이 없다는데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홍준표 대표가 선거참패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이후 김성태 대표권한대행이 당을 이끌고 있지만 ‘김성태 쇄신안’에 대한 당내 반발로 김대행의 리더십이 크게 손상이 됐다.

현재로서는 당을 이끌 마땅한 구심점도 없고, 쇄신을 위해 필요한 인재영입도 바닥이 난 상태다.

이런 가운데 김 대표 권한대행은 20일 6·13 지방선거 참패 후유증을 수습하고 당 재건 작업을 주도할 비상대책위원장 인선과 관련, ‘40·50대 기수론’ 수준의 파격적인 리더십 교체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혁신비대위원장에 거론되는 박관용·김형오 등 전직 국회의장과 남경필 경기지사,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김병준 전 국민대 교수, 김황식·황교안 전 총리, 홍정욱 전 의원, 박형준 교수 등에 대해서 “그런 사람들도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아직 누구도 단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당 내부에서도 외부인사를 영입해 비상대책위를 맡기자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지만, 막상 새로운 인물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민주당은 위기에 빠지면 시민단체 출신 인사들을 영입하는 방식으로 인재를 수혈하지만, 한국당은 외곽 시민단체 하나 없는 상황이라서 늘 교수나 행정가 등 전문직을 영입해 왔던 것”이라고 토로했다.

시사평론가 김경수 교수는 “국민들은 한국당내 계파싸움에 신경질이 났고 이번 선거에 표로 심판했다”면서 “친이, 친박, 비박, 친홍 다 못마땅하다. 이번기회에 국회의원이 갖고 있는 모든 기득권 버리고 신선하고 때묻지 않는 있는 인물 영입하고 없으면 지금 당장 보수 새판짜기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한 세미나에서 “한국당이 걱정스러운 것은 난국을 짊어지고 헤쳐 나갈 지도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우려했다. 김 전의장은 그러면서 “대통령을 연달아 배출한 과거의 영화가 무색하리만치 인물난에 허우적대는 대단히 초라한 행색이다”며 “새로운 인물을 키우지 못한 죄, 등 7가지 죄목을 나열하며 민심의 법정에서 심판을 받기에는 충분한 죄목”이라고 질타했다.

김대중 칼럼리스트는 “당을 이끌 사람들은 정계에서 이름 석 자가 있는 숙련된 ‘장교’여야 하되 조건이 있다. ‘별’은 달지 않겠다는 백의종군의 가이드가 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즉 정치리더는 경험과 경륜이 필요하나 본인이 대통령이 되겠다거나 권력을 행사할 욕심이 없는 사람을 영입하라는 충고다. 자유한국당 내에서도 과감한 인재영입과 세대교체없이는 2년 후 총선에서 답이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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