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 기반 행복역량교육 완성”
“청렴 기반 행복역량교육 완성”
  • 남승현
  • 승인 2018.06.2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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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기 대구시교육감
‘촌지없는 학교’ 조성 노력
5년 연속 청렴도 1등급 달성
6년 연속 교육청 평가 1위
‘교육수도 대구’ 입지 다져
“퇴임 후 英 옥스퍼드대 유학”
우동기교육감-2
우동기 대구교육감이 대구교육팔공수련원 학생안전체험시설 개장식에 참석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우동기교육감2
우동기 대구시 교육감
오는 30일 퇴임하는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소신과 의리, 뚝심으로 8년전 추락하고 있던 대구교육을 반석위에 올려놨다.

특히 지난 8년간 교육감직을 수행하면서 최하위권이던 청렴도를 5년 연속 1등급으로 만들었고 기초체력 미달 비율, 학교폭력발생 비율, 인터넷·스마트폰 중독자 비율, 흡연자 비율, 학업중도탈락자 비율, 기초학력 미달 비율 등 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논할 수 있는 각종 지표들을 전국 최상위권으로 만들어 “교육수도 대구” 브랜드를 확고히 다졌다.

우 교육감이 이같은 성과를 낼수 있었고 무난했던 3선을 스스로 포기한 것은 소신과 철학, 책임감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는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 교육감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생각에 각종 경조사 비용을 개인부담으로 처리했다.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마련되는 각종 회식도 본인의 판공비와 사비로 충당했다.

과거 교육감의 개인행사를 위해 관례적으로 묵인됐던 비용처리를 완전히 없앴다. 공무원 승진도 업무능력과 성적을 통해 다른요소가 개입되지 못하도록 했다. 교육감 본인부터 깨끗해져야 직원들이 따라온다는 신념으로 8년을 보냈다. 모친이 상을 당했을때도 조의금을 받지 않았다. 교육감을 8년간 하면서 아들 2명을 결혼시켜야 한다는 주변의 얘기도 많았지만 자식들의 의견을 대폭 수용, 중매를 요구하지도 않았다. 아직도 아들 2명은 미혼이다.

우 교육감은 “교육감직을 수행하면서 매월 부인과 장인으로부터 월급에서 모자란 돈을 받았다. 처음엔 불평도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해를 해 줬다”며 “교육감직을 이용해 개인과 가족의 이익을 챙기려고 했으면 누가 교육감을 믿고 따르겠느냐. 가족에게는 미안한 부분도 있지만 앞으로 살아가면서 마음적으로 갚아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우 교육감은 수장으로서 책임감과 뚝심을 보여 직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취임초기 대구지역 모 고교생이 집단 따돌림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후 관련 부서 공무원이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을때 오히려 우 교육감은 “교육감이 책임질 문제다. 직원들은 맡은바 업무를 완벽히 해 재발방지에 주력하라”고 했다. 이후 우 교육감 본인이 공개사과도 하고 매년 해당학생의 기일에는 남몰래 절에 찾아가 조문을 했다.

그는 영남대총장시절에도 책임은 본인이 질테니 교직원은 맡은바 업무에 충실할 것을 강조했다.

다만 업무상 잘못이 있을때는 고교선배나 후배, 고향 선후배 등 학연·지연·혈연을 따지지 않고 엄하게 꾸짖었다.

실제 우 교육감이 취임한 후 6개월가량은 시교육청 공무원중 업무보고를 하다가 꾸짖음에 눈물을 흘린 사람도 있고 며칠간 무서워서 직접 대면을 하지 않고 차석을 보낸 공무원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교육감의 소신, 책임감, 의리, 업무추진력을 보고는 오히려 광팬이 된 직원이 부지기수다.

이런면에서 우교육감의 3선 불출마는 사실 예고된 일이었다.

주변에서는 무난한 3선 도전을 왜 안하느냐고 했지만 본인은 선출직이 3선을 할 경우 조직의 발전을 오히려 해칠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었다. 남들이 말하는 출세나 권력욕보다는 명예와 자신이 몸담았던 조직을 생각하는 것이 더 큰 것이다.

그는 대학총장시절에도 재선에 도전하라는 주변의 권유도 마다하고 오히려 2개월 남짓 남은 총장직도 차기 총장을 위해 먼저 퇴임해 주었다.

우 교육감은 “재선을 할때는 대구교육을 반석위에 올려야 겠다는 생각이 컸다. 때문에 규모가 큰 대학에서 총장으로 오라는 것도 마다했다”며 “하지만 젊을때부터 3선은 조직을 노화시키고 틀에 가둬놓을수 있어 개인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평소 소신을 지킨 것뿐이다. 새로운 시대에 발맞춰 새로운 교육감이 자신의 철학과 소신을 바탕으로 교육청을 이끌어 가야 되는 게 맞다고 생각한 결정”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8년간 자신을 믿고 함께 일해준 공무원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구교육이 있었다고 했다.

8년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교육도시 대구의 명예 회복과 ‘대구행복역량교육’을 완성, 이를 중심으로 교실의 변화를 꾀한 것이다.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전국에서 꼴찌 수준이었던 대구가 2012년부터 지금까지 6년 연속 1위라는 행정시스템의 우수성을 공인받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촌지없는 학교’를 만들어 맞벌이든 전업주부 든 학부모들이 학교와 교사를 믿을수 있는 토양을 마련한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쉬운 부문은 선생님들의 행정업무 경감에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였으나 체감지수가 아직도 낮다는 것이다.

기존 관행을 깨고 교사 중심의 학교를 학생 중심의 학교로 바꾸기 위해 그만큼 고통이 수반된 까닭이었지만 아쉬움도 있다고 했다.

또 ‘중국어 중심 대구국제고등학교(이하‘대구국제고’)’를 임기 내 개교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우 교육감은 오는 29일 퇴임식을 갖고 내달 4일 대구엑스코 3층에서 퇴임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이후 오는 7일 영국 옥스퍼드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유럽의 위기관리시스템에 관해 공부를 이어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우교육감은 “12년간을 대학총장과 교육감으로 지내면서 바쁜 시간탓에 가족과 자기계발에 아쉬운 점이 있었다. 가족과의 시간도 많이 갖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재충전을 하겠다”며 “8년간 교육감을 하면서 못다한 부문과 새로운 분야는 새 교육감이 철학과 소신을 펼쳐 사랑받고 자부심을 가질수 있는 대구교육을 완성해 나갈수 있도록 기원하겠다”고 했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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