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조사위, 헬기 추락 원인 규명 집중
해병대 조사위, 헬기 추락 원인 규명 집중
  • 남승현
  • 승인 2018.07.1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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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영상 토대 사고 분석
설계·기체결함 가능성 초점
비행 전 기체 떨림 정비 ‘무게’
유가족에 활동 내용 공개
해병대의 ‘마린온’ 헬기 추락사고 조사위원회가 사고기의 기본설계와 기체 결함 등 가능성을 우선 규명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조사위원회 등에 따르면 헬기추락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에 찍힌 영상에서 이륙후 4~5초 만에 메인 프로펠러 로터(주회전날개)가 통째로 떨어져 나간 장면이 포착됐고, 이는 사고 원인을 좁혀줄 단서다.

실제 30m가량을 상승하다가 회전날개 1개가 먼저 튀어 나가고 나서 나머지 헬기 회전날개 전체(로터 블레이드)가 떨어져 나갔다.

군의 한 관계자는 “해병대 마린온의 원형인 수리온 헬기가 2012년 말 전력화된 이후 여러 유형의 사고와 결함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주회전날개가 통째로 떨어져 나간 사례는 없었다”면서 “기본설계 결함이나 기체 및 장비결함 등을 집중적으로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사위는 아울러 사고기가 시험비행 직전 기체가 심하게 떨리는 진동 현상에 대한 정비를 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해병대 측은 전날 유가족들에게 진동 때문에 정비를 한 후 시험비행했다는 내용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체 떨림 현상을 막아주는 자동진동저감장치에서 문제가 생기면 헬기 전체에 영향을 줘 주회전날개가 떨어져 나갈 수 있다는 것이 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작년 11월에도 경남 고성군에서 수리온 헬기가 시험비행 도중 자동진동저감장치에서 이상 신호가 체크돼 예방 차원에서 착륙한 바 있다.

헬기 전문 방산업체 관계자들은 이런 현상들이 ‘기본설계결함’ 등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해병대는 포항지역에서 발생한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의 원인을 규명하는 조사위원회에서 국방기술품질원 직원 3명을 배제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기술품질원은 이해 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조사위원회 참여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조사위에서 빼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영·이시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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