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산 아니면 수족관 통째 드려요"
복어.돌돔.감성돔 등 싱싱한 활어...15일간 숙성 초장 '인기짱'
“저희 수족관에 자연산이 아닌 활어가 단 한마리라도 있으면 수족관을 통째로 드리겠습니다.”
복어.돌돔.감성돔 등 싱싱한 활어...15일간 숙성 초장 '인기짱'
대구 수성구 들안길에선 동생이, 달서구 상인동에선 형님이 굳건히 자연산만을 고집하며 활어 횟집을 운영하는 맛집이 있다.
이번에는 자연산 활어 실명제를 실시하는 곳, 상인동 청구아파트 맞은편에 위치한 ‘자연산왕국 횟집’을 소개한다.
자연산왕국에는 활어 상태인 복어, 돌돔, 감성돔, 곰장어, 개불, 멍게, 해삼 등이 수족관에 가득하다. 입구내 설치된 몇 개의 수족관에서 활어들이 가득한 모습에 들어서자 마자 입맛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하고 매료된다.
통상 회맛은 초장이 생명인데 자연산왕국 대표인 장기성씨는 초장의 주원료인 고춧가루와 마늘을 충북 단양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부모님이 직접 공수해 준다.
각종 양념을 15일간 숙성해 맛을 내는 이 집의 초장 맛은 날카롭게 매운맛을 내기 보다 순한 매운맛을 은근히 우려내 칼칼하면서도 감칠맛이 난다. 이 맛을 내기 위해 초기에는 큰 통 3개정도의 양념을 버렸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다른지역으로 이사를 떠난 단골고객 일부는 초장 맛을 잊지 못해 먼 거리를 마다 않고, 계속 찾고 있다. 물론 인근 주민들 중에서도 단골손님은 수두룩하다.
1998년 개점때부터 부산 자갈치시장의 명물인 곰장어를 계속 판매하고 있는데, 40년간 자갈치시장에서 곰장어를 팔아온 식당 주인조차 자기집보다 더 맛있다고 격찬한 양념 곰장어가 몸을 꼬고 있다.
곰장어는 경상도지역에선 먹장어라 일컬어진다. 죽은듯이 있다가 만지면 꼼지락꼼지락 했다고 해 ‘꼼장어’라 불리고 있단다.(믿거나 말거나) 동의보감에는 해만, 갯장어, 먹장어라고 쓰여 있다.
씹힐 때 처음에는 물컹하다가 다시 오도독하고 계속 씹으면 아작 아작하면서 깊고 담백한 맛이 우러난다. 문헌에는 곰장어는 물고기 중에 비타민A(발육촉진, 시력회복, 피부와 젊막의 건강유지,
정력제로 효음이 있음) 함유량이 가장 많고, 성인병 고혈압 당뇨병 주독해소 등에 효험이 있다고 나타난다.
많이 먹어도 체하지 않고 비교적 끈기가 있다. 자연산왕국은 곰장어를 먹고 난 후 곰장어를 우려낸 육즙에 맛있게 남은 양념으로 참기름에 밥을 비벼 먹는데 밥이 씹히면서 남은 곰장어의 쫀득한 힘살의 맛이 깊이를 더해 준다.
영업시간 오전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예약전화 053-633-6694. 연중무휴.
이명철 맛 칼럼리스트(대구산업정보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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