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개발탐사 어디까지 갈 것인가.
우주개발탐사 어디까지 갈 것인가.
  • 황인옥
  • 승인 2012.04.12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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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연인들이 사랑을 고백할 때 “저 하늘에 별도 달도 따다 주겠다”라는 표현을 쓴다.

별과 달이 미지의 세계였던 당시, ‘별과 달을 따 주는 것’은 인간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 줄 수 있는 최상의 선물이었다. 실제로 이 말은 지킬 수 없는 공허한 약속이었지만 고백을 받는 당사자에게는 상당히 로맨틱한 표현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그러나 우주개발이 본 궤도에 오르면서 이제 이 약속이 실제 지켜질 수 있는 시대도 그리 멀지 않은 듯 보인다.

1959년 인류가 만든 최초의 무인 우주선이 달로 보내진 것을 시작으로 지금은 우주인이 직접 달을 탐사하는 시대가 됐다. 그저 멀리서 동경하던 우주가 손에 잡히는 현실 세계가 된 것이다.

인간의 우주 탐험은 생존이라는 절박한 동기로 시작돼 발전을 거듭해 왔다. 인도에서 발사한 달 탐사선 ‘찬드리안 1호’가 2009년 9월 26일 달에서 물을 발견함으로써 인간의 우주탐사는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달 뿐만 아니라 태양을 비롯한 태양계 내의 거의 모든 천체에 우주선이 보내져 근접 탐사가 이뤄지고 있다.

지금은 한 국가의 우주개발 수준이 미래 경제성장의 척도가 될 만큼 우주개발은 국가적 사업이 됐고, 우주개발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다.

우주는 이미 우리 일상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 들며 편리한 생활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 머리 위에는 수천 개의 각종 인공위성이 지구궤도를 돌며 방송 통신 중계, 기상관측, 자원탐사, 환경오염감시, GPS 등으로 필요한 정보를 직접 제공하고 있다.

지상에서는 관측이 어려운 천체의 관측을 위해서 우주공간에 올려진 망원경들이 우주에 관한 새로운 지식들을 쏟아내고 있다.

국제협력으로 세워진 거대한 우주정거장에는 인간이 상주하면서 지상에서는 하기 어려웠던 과학실험들을 하고, 인간이 더 먼 외계로 진출하기 위한 자원이 되고 있다.

‘우주개발탐사 어디까지 갈 것인가’의 저자 민영기는 인간의 우주 탐사의 동기로 ‘인간의 생존’을 말한다.

저자는 “문명 발달의 산물인 인구폭발, 식량난, 자연자원고갈, 각종 환경공해 등은 미래의 생존을 위협하게 됐고, 지구는 더 이상 인간의 영원한 보금자리가 될 수 없다는 절박함이 우주 탐사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그는 우주의 가능성에 대해, “우리 앞에 펼쳐진 무한한 공간과 무수한 천체의 우주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자원으로부터 쾌적한 주거의 공간까지 모든 것을 제공해 줄 수 있고, 인류가 오래도록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우주로 얼마나 뻗어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책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저자는 서울대 물리학과 출신으로 1971년 미국 런셀리어공대(RPI) 대학원에서 전파천문학을 전공해 이학박사 학위를 받고, 독일 막스플랑크 전파천문학연구소 연구원, 미국 앨라버마대 물리천문학과 조교수, 서울대 천문학과 부교수, 경희대 우주과학과 교수를 지낸 우리나라 천문학을 대표하는 석학이다.

저자는 책에서 인류의 미래가 걸린 우주개발이 어떻게 시작됐고, 어떤 과정을 통해 현재에 이르렀으며, 앞으로는 어떻게 전개될지 등 우주 개발의 모든 것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책은 초기의 우주 개발 경쟁에서부터 우주로켓의 개발, 달 탐사, 우주 왕복선의 탄생과 우주정거장 시대의 도래, 수성·금성·화성·목성과 태양계 소천체, 태양의 우주선 탐사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또 우주의 활용과 한국과 일본, 중국, 인도의 우주개발과 탐사, 미래의 전망에 이르기까지 우주 탐사에 대한 전반에 관해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록하고 있다.

저자가 전망하는 우주개발의 미래는 화려하다.

이에 따라 화려한 우주시대를 열기 위한 각 국가 간의 개발 경쟁 또한 치열하다. 우리나라도 1992년 최초로 인공위성을 발사한 이후 현재까지 15개의 위성을 발사해 과학연구와 실생활에 활용하고 있다. 책은 ‘우리나라도 우주시대의 주역이 되기 위해 무얼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도 함께 주문하고 있다.

민영기지음/일진사/2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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