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인터뷰> '경제人' (주)이숲 장태숙 사장
<와이드인터뷰> '경제人' (주)이숲 장태숙 사장
  • 대구신문
  • 승인 2012.10.1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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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 이틀후 출국, 7년간 발로쓴 '성공신화'
실패통해 가능성 찾았죠
억척스럽다. 암 투병을 헤치고 맨 바닥에서 현실과 부딪히며 실패와 실패를 거듭하며 친환경 제품 개발에 매달려온 억척스런 여성 기업인이 있다. OEM(주문자 상표 제품의 제조) 이 뭔지 바코드를 받는 방법도 뭔지 모르면서 오직 좋은 제품을 만들면 팔릴 것이라는 자신감 하나로 사업에 뛰어 들었고 현실과 맞부딪히며 남 몰래 눈물도 많이 흘렀다.

현실과 실패가 두려워 포기라는 단어도 떠 올렸지만 여기서 멈출 수 없다는 각오가 솟구치면서 발로 뛰고 또 뛰었다.

사업 시작 7년 만에 친환경 제품을 미국에 진출시킨 대구 달서구 성거공단에 위치한 벤처기업 (주) 이숲의 장태숙 사장(43). 그의 주마등처럼 흘러온 세월을 터치해 봤다.

㈜이숲 장태숙 사장은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기업을 만들겠다"며 "좀더 인간과 자연에 좋은 제품을 만들고 공급하는 튼실한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24시간이 모자라

“미국 뉴욕을 오가느라 시간이 별로 없네요”

활발한 목소리가 전화통을 타고 왔다.
지난 12일 1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한인제약인협회(KASBP) 심포지엄에 참가해야 해 별도로
시간 내기가 힘들다는 얘기였다. 막무가내로 매달리며 그의 지난 세월을 간신히 접할 수 있었다.

(주) 이숲 장태숙 사장은 요즘 하루 24시간을 쪼개 쓸 정도로 미국과 대구를 오가느라 바쁘다.

(주)이숲이 최근 개발한 물이 없어도, 칫솔이 없어도 양치질이 가능한 덴트리(Drntree)의 본격적인 미국진출로 대구의 대표적 벤처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기 때문이다. 덴트리는 미국 수출을 겨
냥한 미국 현지 브랜드다.

일반의약품을 완제품으로 미국에 수출하는 것은 대구에서는 덴트리가 처음이다.

대구 테크노파크 한방산업지원센터 의약 외품실과 공동으로 개발한 덴트리는 지난 7월 미국 수출을 성사시켰다.

덴트리는 잇몸질환 예방은 물론 치아미백 심미효과, 구취 제거, 구강 청정, 유해균 살균, 충치 예방까지 가능한 치약이다. 가장 큰 특징은 물과 칫솔이 필요 없어 간편하게 휴대해 사용할 수 있다
는 점이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입 안에 2, 3회 분무한 뒤 1분 정도 가글하면 된다. 무엇보다 입안
에서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안전성을 확보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청 품목허가를 받았을 뿐 아니라 주성분 안전성 검사를 통과했으며 미국 FDA 등록도 마쳤다. 이숲 관계자는 “생산자체가 공공기관 내부 연구소에서 제조를 하기 때문에 믿을 수 있다”고 말했다.

덴트리의 미국 진출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이숲은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열린 2011 뉴욕 뮤지컬 시어터 페스티벌(New York Musical Theatre Festival)에 협찬사로 참가했다. 회사는 미국 진출의 전초 기회로 삼아 거품치약의 우수성과 편리함을 알리기 위해 후원 및 현물협찬을 했다. 페스티벌 기간 동안 기업 이미지 제고 및 덴트리 홍보를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타진했고 재미 제약인협회(KASBP)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꾸준한 협력체계를 유지해왔고 이번에 다시 한 번 홍보기회를 가지게 된 것이다.

이숲은 국내에도 조만간 덴트리를 출시할 계획이다. 덴트리에 딸기향과 페퍼민트향을 추가해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과 함께 미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면 국내시장에도 제품을 선보인다.

◈가슴이 먹먹한 장태숙 사장의 7년

(주)이숲의 탄생까지는 7년의 세월이 걸렸다.

(주)이숲의 전신은 천연숙성비누를 시작으로 폼세안제, 바디솝, 샴푸와 친환경 세제류를 생산한 이숲영농조합법인.

2005년 당시 장 사장은 유방암 판정을 받았던 견디기 힘든 시기였다. 유방암 수술이후 곧 바로 일본의 홈스테이 프로에 참가한 것이 사업의 계기가 됐다.

“유방암수술을 받고 한국농어촌육성재단의 도움으로 대구시 대표로 일본 히로시마세라죠로 6차 산업의 진수라는 세라 현에 홈스테이 프로에 참가했죠. 막 항암치료가 끝나고 이틀 뒤였습니다
장 사장은 암 수술로 인해 가발과 모자를 쓰고 찾은 그곳에서 카메리아 라는 농업여성인 단체의 농산물가공품을 자신의 브랜드로 제품화해서 판매하는 것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

당시 30대 초반의 나이로 병마로 인해 모든 것을 접을 수 밖에 없었던 장 사장은 농업기술센터의 아로마테라피 교육을 받으면서 자격증을 땄고 또 대학에도 진학, 무한 긍정의 정신으로 이숲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다.“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지역 분들과 공유해 서로 발전적으로 성장하고자 노력했던 때죠 . 그러나 농촌의 사정은 내가 생각하는 이상과는 많이 동떨어져 있었습니다” 초반의 일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함께 뜻을 했던 이들은 그때그때 수입이 발생하기를 원했고 사업에 경험이 없는 장 사장은 좋은 제품을 만들어 팔면 된다는 단순한 논리로 시장에 접근하다보니 많은 애로사항이 발생할 수 밖 에 없던 때였다.

장 사장은 결국 제품에 대한 안전성과 인증이 없이는 어떤 곳에서도 판로를 개척 할 수 없다 라는 결론을 얻었고 그쪽으로 투자와 정열을 쏟았다.

그러면서 함께 했던 이들은 떠났고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달려갈 수 밖에 없는 외로움이 엄습해 왔다

(주)이숲이 최근 개발한 물, 칫솔없이 양치질이 가능한 '덴트리'
장 사장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얘기했다.

“제품에 바코드를 받는 것도 어떻게 받는지를 몰라 당시 상공회의소 논공지점에 이종학과장(현 대구상의 조사홍보부장)께 영농조합법인증을 가지고가서 바코드를 달라고 할 만큼 사업 이란 것 을 몰랐지요...사업자등록증이 있어야 바코드를 받을수있는데...”

그렇게 바코드를 받은 장 사장은 지역 하나로마트에 비누를 입점 시키고 제품을 인정받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친환경기술원에 친환경마크를 받으려고 문의하니 폐식용유로 만든 빨래비누만 친환경마크를 받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음날 아침 첫 버스를 타고 서울에있는 친환경기술원을 찾아갔지요. ‘왜 자연과 사람 모두에게 좋은 제품을 친환경을 안주느냐’며 가지고간 저희 제품을 써보라며 담당자를 3시간이나 괴롭혔지요”

매달리는 장 사장의 애원에 담당자는 그렇게 꼭 친환경이 받고 싶으면 친환경제품을OEM으로 받으라는 말을 전했고 장 사장은 내려오는 길에 전시회때 받은 명함의 친환경기업으로 찾아가 그때는 정확히 OEM도 뭔지 몰라 무조건 OEM 해달라고 잘할수있다고 부탁, 그렇게 이숲에 친환경세제가 탄생했다.

사스가 전국을 강타했을 때 이숲은 도약기를 맞았다.

“사스가 유행할때 테크노파크에서 손소독제를 개발 해달라고 해서 영남지역 최초의 의약외품등록한 이숲 손소독제가 나왔고 거품치약도 그때 개발이 되었죠”

거품치약에 대한 인식이 없을때 제품의 시장을 알아보기 위해 장 사장은 제품이 나오자마자 홍콩박람회에 출품했고. 그곳에서의 인기는 대박이었다.

바이어 중 장 사장에게 미국 FDA인증을 받아주면 자신이 세계시장에 유통해 보겠다는 아주 큰 유통업체들도 속출했다.

장 사장은 마냥 들떠서 돌아오면서 미국에 FDA 등록하러 나가는 비행기 안에서 처음으로 두려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내가 호랑이 등에 올라탔구나... 뛰어내리자니 죽을 것 같고 계속 가자니 무섭고 두려웠지요. 그렇게 뉴욕에 도착해서 보건복지진흥원의 조도현소장님을 뵙게되고 화이자제약의 동남아 마케팅팀장도 만났지요... ”

그렇게 시작된 사업이 이제는 영농조합법인이 아닌 주식회사 이숲으로,연구개발전담부서가있는 벤처기업으로 새롭게 출발한지 1년차가 됐다.

장 사장은 “지금도 어렵고 두렵고 힘들때가 많습니다. 아직도 시장에 진입을 하지 못해 끙끙거리고 있고 새롭게 개발한 아이디어로 개척하고자 여기저기 발품도 많이 팔고 있지요. 자신이 원하는 대로 다 이뤄지는 세상은 없어요, 계속 실패도하고 그 실패속에서 또 다른 가능성을 찾아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며 앞으로 나아가야지요.”

장 사장은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기업을 만들겠다며 좀더 인간과 자연에 좋은 제품을 만들고 공급하는 튼실한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이창재기자 kingcj123@idaegu.co.kr

(주) 이숲의 연혁

2007. 4. 이숲영농조합법인설립
2007. 5. 대구경북우수상품선정, 대구 EXCO 전시회 참가
2007. 10. 대구경북우수상품박람회 참가
2007. 11. 국가공인 친환경상품 인증서 획득 (주방세제, 세탁세제)
2008. 4. 친환경 체험학습장 개장
2008. 일본 Tokyo EXPO 참가
2008. 대구테크노파크 바이오산업지원센터 참여기업
2009. 대구테크노파크 한방산업지원센터 참여기업
2009.7. 중기청 표창장 수여
2010. 홍콩 Gift Show 참가
2010. 일본 Tokyo EXPO 참가
2011. 10. ㈜이숲 설립
2011. 12 . 기업부설 연구 개발 전담부서 설립 인가
2012. 3. 벤처기업 인증
2012. 3. FDA OTC 인증
물 필요없는 ‘거품치약’ 미국 간다 <이숲 ‘덴트리’>
일반의약품 美 첫 수출, 대구지역 업체 중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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