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떼고 빨간 팬티 벗고…슈퍼맨 귀환
S 떼고 빨간 팬티 벗고…슈퍼맨 귀환
  • 승인 2013.06.11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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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맨 오브 스틸’
영웅의 깊어진 고뇌 다뤄
달라진 슈퍼맨 캐릭터 묘사
공중 액션신 등 화려한 볼거리
맨오브스틸
아이언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등이 저마다 매력을 뽐내는 슈퍼 히어로계에서 개인이 지닌 물리적인 힘만 따지자면 가장 강력한 슈퍼 히어로는 단연 ‘슈퍼맨’이다.

가슴에 ‘S’자가 새겨진, 몸에 딱 달라붙는 새파란 옷에 빨간색 팬티를 입고 빨간색 망토를 걸친 슈퍼맨은 거침없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은 물론 추락하는 비행기도 거뜬히 받아내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며 정의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오롯이 ‘슈퍼맨’으로 산 크리스토퍼 리브 이후 한동안 다른 영웅들에 밀려 슈퍼 히어로계에서 주목받지 못하고 한쪽에 밀려나 있던 ‘슈퍼맨’이 돌아왔다.

슈퍼맨의 상징인 바지 위 빨간 팬티는 벗어 던지고 더 세련된 옷으로 갈아입었다. 대신 영웅의 고민은 한층 더 깊어졌다.

슈퍼맨 시리즈의 ‘리부트’인 ‘맨 오브 스틸’은 슈퍼맨이 지구로 오게 된 배경에서 시작한다.

무차별적인 자원 개발로 멸망 위기에 놓인 크립톤 행성의 과학자 ‘조엘’(러셀 크로우 분)은 행성의 미래를 위해 갓 태어난 아들 ‘칼엘’을 지구로 보낸다.

지구에서 ‘클락 켄트’(헨리 카빌)라는 이름으로 자란 칼엘은 남들과 다른 ‘특별한 능력’ 때문에 학교에서는 ‘괴물’로 불리고 늘 따돌림을 당한다.

물에 빠진 학교 버스를 뭍으로 끌어올려 친구들을 살려내도 동네 사람들은 그를 이상하게 쳐다보며 두려워한다.

성장통을 겪는 그를 따뜻하게 품어주는 지구의 아버지 조나단 켄트(케빈 코스트너)는 그가 지구에 온 이유가 있을 것으로 믿고 사람들 앞에서 ‘능력’을 드러내지 말고 때를 기다리도록 조언한다.

칼엘은 자신의 존재와 운명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떠돈다.

그가 자신이 크립톤 행성의 마지막 희망임을 알게 될 무렵, 행성의 반란군 ‘조드’(마이클 섀넌)가 파괴된 행성을 재건할 수 있는 모든 유전자 정보가 담긴 ‘코덱스’가 칼엘에게 있다는 것을 알고 그를 찾아 지구로 온다.

크립톤 행성을 재건하면 지구는 그 밑거름이 되고 사라지는 상황. 칼엘은 아직 자신의 존재를 두려워하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지구의 존폐를 놓고 조드에 정면으로 맞서게 된다.

‘맨 오브 스틸’은 ‘다크 나이트’ 3부작으로 새로운 배트맨의 얘기를 그려낸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제작을 맡고 ‘300’, ‘왓치맨’의 잭 스나이더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영화는 부활에 실패한 슈퍼맨 시리즈의 최신작 ‘슈퍼맨 리턴즈’(2006)를 뛰어넘어 슈퍼 히어로계의 절대 강자를 되살리고자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놀런 감독의 전작 ‘다크 나이트’나 ‘다크 나이트 라이즈’처럼 ‘맨 오브 스틸’도 제목에 슈퍼맨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다. 대신 슈퍼맨의 달라진 캐릭터를 묘사하는 데 주력했다.

슈퍼맨의 상징 ‘S’는 ‘희망’이라는 뜻을 지닌 엘 가문의 문양으로 사용됐다.

영웅의 고뇌를 다루다 보니 영화는 ‘다크 나이트’ 시리즈만큼이나 내내 어둡고 묵직하다.

전반부에 자신의 정체를 고민하는 칼엘의 모습을 그리는 데 집중하던 영화는 후반 들어 슈퍼맨과 조드와의 전면전을 다루며 마치 작정이나 한 듯 화려한 액션과 폭발 장면 등을 쉴새 없이 스크린에 쏟아붓는다. 그러다 보니 전반부는 전반부대로, 후반부는 후반부대로 지루한 감이 없지 않다.

그럼에도 과학 기술의 수준이 지구보다 몇 광년 뛰어나다는 크립톤 행성의 모습이나 슈퍼맨과 조드의 공중 액션신 등 영화가 주는 풍부한 볼거리는 현대판 슈퍼맨에서 볼 수 있는 매력 중 하나다.

이미 알려진 전작들에서 슈퍼맨의 연인이자 열혈 기자로 활약하는 ‘로이스 레인’(에이미 아담스)과 슈퍼맨이 처음 만나게 되는 과정도 담겼다.

‘신들의 전쟁’으로 이름을 알린 헨리 카빌이 근육질의 고뇌하는 영웅을 그만의 매력으로 스크린에 구현했다.

2D와 3D, 아이맥스 3D, 4DX, 돌비 애트모스 등의 상영 방식으로 개봉한다.

13일 개봉. 상영시간 143분. 12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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