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최고 명당’의 기운이 내 몸에도 흘러…
‘팔공산 최고 명당’의 기운이 내 몸에도 흘러…
  • 황인옥
  • 승인 2013.06.1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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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양아트센터, 풍수전문가 김경우 선생과 함께 떠나는 첫번째 답사프로그램

故 정주영의 묘 하동 정씨 선산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 요새 깊고 고요한 잠 방해 요소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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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프로그램 참가자들이 팔공산 하동 정씨 선산을 둘러보고 있다.
지난 15일 오전 9시에 도착한 팔공산 백안동에 있는 하동 정씨 가문의 제실. 두 채의 정각과 잘 꾸며진 정원이 소담스러운 돌담 안에서 위용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 뒤로는 병풍 같은 야트막한 산들이 시야로 펼쳐져 들어왔다. ‘팔공산에 이런 곳이 있었구나’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하는, 문외한의 눈에도 편안하기 그지없는 풍광이었다. 팔공산 재발견의 순간이었다.

이 날 하동 정씨 선산 방문은 팔공산의 유서 깊은 역사와 풍수지리학적으로 빼어난 명당길지를 풍수지리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직접 답사하는, 아양아트센터가 새롭게 기획한 ‘풍수지리 전문가와 함께 떠나는 답사프로그램’을 체험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번 답사는 이달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격주 단위로 총 5회에 걸쳐 대구의 팔공산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동구 공산동에 위치한 하동 정씨 선산 탐방은 그 첫 시간이었다. 故정주영 회장의 조상 묘이기도 하동 정씨 선산은 팔공산 자락에서도 최고의 명당자리로 손꼽히고 있는 명당길지로 알려져 있다.

이날 30여명의 참가자들은 팔공산 동화사 불사 자문역을 맡고 있는 거시풍수의 대가 일봉(日峰) 김경우 선생과 함께 했다. 김 선생은 “팔공산은 새가 날기 직전에 날개를 펴는 형국을 한 산이다. 콩을 확 뿌려놓은 것처럼 곳곳 마다 자기세력을 구축할 수 있는 명당 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제실에서 10분 여를 운치 있는 소나무 길을 오르자 하동 정씨의 선산이 탐방자들을 맞았다. 사(死)자의 깊고 고요한 잠을 방해할 요소는 원천적으로 차단된 듯,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 선산은 요새를 방불케 했다.

“이 묘 터가 팔공산에서도 명당 터”라는 김 선생의 설명이 이어지자 참가자들은 수맥 측정기인 엘로드를 들고 묘 터 주위를 돌아보고 질문을 쏟아내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참가자 이배경씨(51·범어동)는 “구전으로만 전해져 오는 지역 명당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와서 보면서 전문가의 설명으로 들으니 팔공산에 대한 자부심도 생기고, 풍수지리에 대한 궁금증도 해소되는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참가자인 여영옥씨(57·불로동)는 “평소에도 풍수지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막상 배우려고 해도 마땅히 배울 곳이 없었는데 이런 프로그램이 생겨 대단히 반갑다”며 “이번에는 남편이 사정이 있어 함께 하지 못했는데, 다음 탐방에는 남편과 함께 참가하고 싶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 날의 답사는 묘 터 두 곳과 문중 제실 탐방, 그리고 치유의 기운이 서려있는 제실 밑 서당마을을 둘러보는 것으로 일정이 마무리됐다. 이날 설명에 따르면 서당마을은 풍수지리적으로 학업성취에 대한 기운이 서려있어 ‘대구의 신림동’이라 불리며 한 때 고시촌으로 각광받았다. 지금은 서당마을의 치유적 기운이 입소문을 타면서 현대인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탐방을 이끈 풍수전문가인 김경우 선생은 “좋은 기운은 내 놓아도 줄어들지 않는다. 좋은 묘 터나 공간에는 후손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와서 죽은 자의 공적을 칭송하고 명당의 기운을 함께 나누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이 행사가 풍수지리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대구 팔공산의 영흠한 기운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지리·역사·문화가 어우러져 청소년들의 교육적 가치와 함께 가족중심의 건전한 주말여가프로그램으로 기획된 이번 탐방프로그램의 향후 일정은 △팔공산자락의 중심축 - 용수동의 상중심 마을(6/29) △평광동의 단양 우씨 집성촌(7/13) △도동의 일직 손씨 선산(7/27) △봉무동의 단산지와 고분군(8/17) 등 풍수지리학적으로 우리고장의 으뜸가는 명당길지를 차례로 탐방할 예정이다. 참가문의는 (053)662-3081~2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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