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여자의 자유로운 감성
스무 살 여자의 자유로운 감성
  • 승인 2013.06.18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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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개월 김예림, 홀로서기
미니 음반 ‘어 보이스’ 발표
타이틀 ‘올 라이트’ 등 5곡
다양한 감정의 변화 돋보여
“하고 싶던 음악…설레고 기대”
신곡공개하는김예림<YONHAPNO-0716>
가수 김예림이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엠펍에서 열린 솔로 데뷔음반 ‘어 보이스(A Voice)’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신곡 ‘All Right’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무 살의 모호한 감성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노래 발음도 일부러 모호하게 넣었죠. 제 평소 말투들이 그렇거든요. 무심하게 부르려 했어요.”

케이블 채널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3’ 출신 투개월의 김예림(19)이 17일 미니 음반 ‘어 보이스’(A Voice)를 발표하고 솔로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2011년 11월 ‘슈퍼스타 K3’가 막을 내린 후 1년 7개월 만에 몸담은 팀 투개월이 아닌 솔로로 먼저 대중을 만나는 것.

최근 을지로에서 만난 김예림은 “(도)대윤이는 학업 문제로 미국에 머물게 돼 함께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됐다”며 “아쉽게도 솔로 음반을 먼저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일단 노래할 부분이 많아졌죠. 혼자 이끌어가야만 하는 부분이 늘어났다는 이야기에요. 무대에서 빈공간이 두드러지고, 함께 나누던 게 한쪽으로 몰리다 보니 바뀐 점들이 느껴져요. 노래의 감성도 여자 혼자 부르기 좋은 느낌이에요.”

김예림은 ‘슈퍼스타 K3’ 미국 현지 예선에서 도대윤과 함께 자미로콰이의 ‘버츄얼 인새니티’(Virtual Insanity)를 부른 것을 시작으로 음악의 길을 걷게 됐다. 예선에서 자신의 허스키한 음색을 뽐내던 풋풋한 소녀는 어느새 우리 나이로 스무 살이 됐고, 젖살도 빠져 얼굴도 예뻐졌다.

“그때와는 생각도 바뀌고, 외모가 주는 느낌도 달라졌죠. (웃음) 오래되지는 않았는데, 그 사이 많은 일이 있었네요. 음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니 더욱 많은 생각이 들어요.”

그는 “(오디션) 당시에는 너무 힘들어서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며 “함께 나온 친구들과 오빠들이 워낙 잘하지 않았나. 거기서 영향을 받고, 배운 게 많다”고 힘겨웠던 ‘슈퍼스타 K3’ 방송 당시를 되돌아봤다.

음반에는 윤종신이 만든 타이틀곡 ‘올 라이트’(All Right)를 비롯, 검정치마의 조휴일이 작사·작곡한 선공개곡 ‘컬러링’, 우울한 분위기가 묻어나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등 다섯 곡이 담겼다.

김예림은 이 다섯 곡을 통해 밝음과 어둠, 선명함과 모호함, 기쁨과 슬픔 등 상반된 감정을 넘나들며 자신이 가진 다양한 스펙트럼을 뽐낸다. 그러나 6월이라는 발매 시기를 고려했을 때 타이틀곡 ‘올 라이트’의 다소 어두운 분위기는 의외다.

“초반 가이드 작업을 하면서 처음 불렀을 때 ‘나에게 꼭 맞는 옷’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윤종신 선생님이 저와 많은 대화를 나눈 후 이러한 이미지를 떠올리신 것 같아요.”

그는 “감성이란 사람마다 다 다르다고 생각한다. 스무 살이라고 해서 늘 파릇파릇하고 밝은 것은 아니”라며 “음반에는 밝은 곡도 있고, 우울한 곡도 있다. 다양한 감성을 우리 나이에 맞게 풀어냈다”고 똑 부러지게 짚었다.

‘올 라이트’는 이별을 앞둔 한 여자의 독백과도 같은 이야기를 담은 노래. 슬픔과 분노가 북받쳐 오르지만 애써 ‘괜찮다’고 읊조리는 역설적인 가사가 재미있다.

그는 “레트로(복고) 적인 사운드가 주를 이루고 분위기가 ‘다운’됐지만, 아예 어두운 노래는 아니”라며 “비트도 있고 프랑스 노래 느낌도 난다”고 부연했다.

소속사의 수장이자 이 노래를 작사·작곡한 윤종신은 음반 작업에 앞서 김예림과 ‘요즘 무슨 음악을 듣느냐’ 등의 가벼운 대화를 자주 나누었단다.

김예림이 평소 생각하던 가사를 주면 노래에 맞게 바꿔주거나, 뮤직비디오 아이디어도 반영하는 듯 마치 친구처럼 친근하게 다가와 주었다는 설명. ‘슈퍼스타 K3’ 방송 당시 서슬 퍼런 심사평을 내놓던 모습과는 사뭇 달라진 느낌이다.

음반에는 지난달 투개월 결성 2주년을 맞아 ‘깜짝’ 공개한 ‘넘버 원’(Number 1)도 담겼다. 학업 문제로 미국에 머무는 투개월 멤버 도대윤의 목소리가 반갑다.

밴드 페퍼톤스의 신재평이 작사·작곡을 맡아, 멀리 떨어져 서로를 그리워하는 남녀의 애틋한 감정을 어둡지 않게 담아냈다. 마치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는 투개월 두 멤버의 처지와도 닮았다.

김예림은 “사실 가이드 녹음을 들었을 때는 훨씬 달콤한 노래였다”며 “우리 목소리가 얹히니까 ‘눌린’ 분위기가 되더라. 페퍼톤스가 기교 없이 딱딱 끊어지듯 부르길 원하기도 했다”고 말하고서 웃었다.

“일단 방송 활동을 할 것 같아요. 둘이 하다가 처음 시작하게 돼 부담스러운 것이 당연하죠. 컴백이 다가올수록 긴장도 되고요. 하지만 제가 하고 싶었던 제 음악을 가지고 나오는 거라 기대되고 설레요. 꿈을 이뤄가는 과정이잖아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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