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동로는 신천대로(남구 상동교~북구 서대구IC)의 혼잡한 교통을 분산하기 위해 수성구 상동에서 북구 산격동까지 신천변과 금호강변을 따라 조성된 도로다.
이 도로는 대구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 중 하나이기 때문에 통제될 경우 시민들이 겪는 불편이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 해 8월 갑작스런 폭우로 많은 구간이 물에 잠겼으며, 9월 17일 태풍 ‘산바’ 때는 신천동로 희망교 일대 500m, 무태교~신천교 2.5km 구간이 침수피해를 입어 차량이 전면통제됐다.
지난 2011년 7월 장마 때도 신천동로 상동교~무태교 5km 전 구간이 통제돼, 평소 동로를 이용하던 차량이 신천대로, 달구벌대로 등으로 몰리며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이렇게 침수가 반복되는 가장 큰 이유는 ‘저지대 구간’이 유난히 많은 도로 특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신천동로는 강변을 따라 이어져 있으며, 교량 밑으로 지나가는 도로 중 둔치보다 지대가 낮은 곳이 많다”며 “이 구간들은 빗물이 잘 고이는 반면 배수는 느리기 때문에 침수가 잦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침수의 원인을 알고 있으면서도 침수를 막기 위한 특별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도로에 고인 빗물을 하천으로 흘려보낼 경우 신천 수위가 높아져 범람위기를 초래하는 악순환을 거듭하게 된다”며 “이 때문에 침수를 막기 위한 대책보다는 교통통제와 신속한 복구 등 사후 대책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성구, 동구, 북구 등 관할 지자체들도 별다른 대책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런 실정이다 보니, 불편을 겪는 시민들의 불만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서모(37·남구 대명동)씨는 “대책이 없다고 할 게 아니라 도로 설계 당시부터 침수 가능성을 고려해 만들었어야 되는 것 아니냐”며 “도로가 물에 잠길 때마다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시민들을 위해 최소한의 대책이라도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에 대해 한 구청의 관계자는“도로 침수를 최대한 막기 위해 각 구청 별로 배수로 준설 작업을 실시했다“며 “시, 경찰청, 타 구청 등 관련 기관과 유기적 협력을 통해 침수 시 신속한 교통통제와 대피 및 복구를 진행해 시민들이 겪는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