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부정선수…'不和체전 되나'
폭력·부정선수…'不和체전 되나'
  • 경산=김덕룡
  • 승인 2009.05.14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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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경기 중 심판 판정 불만 소동에 경찰 출동 해프닝
경북도민체전 이틀째
경산에서 처음으로 열리고 있는 제47회 경북도민체전이 일부 시.군의 과열 경쟁으로 경기 도중 폭력사태까지 벌어지면서 도민 화합은 커녕 오히려 도민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특히 이를 관리 감독해야할 경북도체육회(회장 김관용)는 들쑥날쑥한 경기 규정 적용과 잡음이 발생하면 여론 무마에만 '급급'하는 구태를 벗지 못하고 있다.

대회 이틀째인 13일 오후 경산실내체육관서는 경기 도중 폭력사건이 빚어져 논란을 빚고 있다.

경북도체육회가 이날 작성한 사고 경위 보고서에 따르면 영주 동산고와 포항 동지여고와의 경기서 후반 15분께 영주 동산고가 20-21로 역전 당하자 최성일 감독이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물병과 의자를 집어 던지면서 강력하게 항의했다.

게다가 영주시농구협회 회장 등을 비롯한 임원과 응원단은 농구장을 점령한 채 의자 등 집기를 던지는 등 소란을 피웠고 경북농구협회 K모 회장을 집단 폭행해 경찰이 출동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K회장은 사건 직후 급히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X-ray촬영 결과 3~4일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결국 물의를 일으킨 영주 동산고는 실격처리 당하는 불운을 당했다.

또 이날 상주선발과 경주선발과의 축구경기서도 부정선수 시비가 일어 도민체전은 초반부터 김이 샜다.

문제가 되고 있는 구미선발 차기석 골키퍼는 지난해 말 프로 FA선수(자유선수)로 풀리면서 '프로 은퇴 후 3년 이내 아마추어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는 도 체육회 규정을 위반하며 이번 체전에 출전, 부정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이와함께 체전 전체를 관리 감독해야 할 경북도체육회는 이같은 사건이 발생할 때 마다 문제 해결 보다는 사태 무마나 각 가맹단체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 도민 분열을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농구장 폭력사태와 관련, 경북도체육회 한 관계자는 "당시 농구 경기를 지켜봤다면 최성일 감독이 의자를 집어 던질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란것을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별 다른 문제 없이 사건이 해결된 만큼 경기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처럼 도민체전 기간 동안 갖가지 부작용이 속출하자 일각에선 도민체전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으며 도민체전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확산되고 있다.

한 체육단체 관계자는 "일부 시.군이 앞장서 싸움질만 할 바에는 도민체전에 투입하는 예산을 학교체육이나 생활체육에 지원하는 편이 훨씬 낫지 않겠냐"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진정한 도민화합을 위한 체전이 되기 위해선 경북도체육회를 중심으로 지금부터라도 정신을 차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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