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존경받는 사회가 되기를
교사가 존경받는 사회가 되기를
  • 승인 2009.05.14 16:4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늘은 제28회 스승의 날이다. 부모가 자녀를 낳아서 길러 주었지만 가정의 꽃이며 미래의 꿈인 자녀에게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가르쳐 준 교사에게 존경과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 초대 문교부장관 안호상박사가 가정방문 온 젊은 교사 앞에 무릎을 꿇고 접대했다는 유명한 일화를 남겼듯이 모든 교사들은 존경과 신뢰를 받아 마땅하다.

그럼에도 오늘 대구지역의 11개 초-중-고등학교가 임시 휴업한다는 소식에 씁쓸한 마음을 금하기 어렵다. 교문에서 스승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는 제자들의 모습도 볼 수 없고, 학부모들이 찾아 와 스승의 날을 축하할 수 없도록 교문을 폐쇄하는 희한한 일이 벌어지는 교육현실에 대해 깊이 반성할 필요가 있다.

교사들의 잔칫날인 `스승의 날’에 휴업하는 것은 촌지수수를 막기 위한 고육책이다. 촌지(寸志)란 속으로부터 우러나온 마음을 나타낸 작은 선물이다. 촌심(寸心)이라고도 한다. 이 아름다운 의미의 촌지가 말썽을 부리게 된 원죄가 탐욕스런 소수의 교사에게 있는지 아니면 극성스러운 학부모에게 있는지 가리기는 어렵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따지는 것이나 비슷하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3월 학부모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학부모 47% “촌지는 뇌물”이라고 응답했고 “촌지는 감사의 선물이다”라는 응답은 6.4%에 불과했다. 10명중 2명이 준 적 있다고 응답하고 있다. 이처럼 부정적 견해가 지배적이라면 촌지를 주지도 받지도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촌지의 악폐를 막는다며 스승의 날에 휴업하는 것은 미봉책에 불과하다. 촌지를 기어코 챙기려는 교사나 촌지로 교사의 환심을 사려는 학부모가 있다면 굳이 스승의 날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스승의 날에 휴업함으로써 교직을 천직으로 삼고 있는 전체 교사를 부끄럽게 할 것이 아니라 달리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스승의 날에 생각하게 되는 또 다른 교육현장의 문제는 체벌이다. 체벌을 비교육적으로만 생각할 일도 아니지만 문제교사도 상당수 있다. 며칠 전 광주의 한 고교생이 발바닥에 110대의 매를 맞고 귀가해 자살한 사건은 아주 극단적 본보기지만 폭력성체벌은 교단에서 추방돼야 한다. 결국 체벌문제는 교사양성기관인 교육대학과 사범대학의 교육과정에서 비중 높게 다뤄야 해결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교육현장의 수많은 과제가 교권확립문제와 맞물려 있고 교권은 교육의 동력이다. 학교문제에 사회각주체가 애정을 가지고 개입해야 해결가능한 문제가 많다. `스승의 날’이, 교사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청소년들이 장차 교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사회가 되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