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밥 먹고 안보 중요성 깨달아요”
“주먹밥 먹고 안보 중요성 깨달아요”
  • 김무진
  • 승인 2013.06.2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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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각 지자체, 6·25전쟁 음식 재현 행사

어르신들, 피난생활 고달픔·아련한 추억 되새겨

“전쟁겪지 않은 세대들 북한 실상 제대로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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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발발 63주년을 맞아 25일 대구 서구청 앞 인도 일원에서 열린 ‘6.25전쟁 당시 음식 재현 시식 행사’에서 이곳을 지나던 시민들이 한국자유총연맹 회원들로부터 보리주먹밥을 건네받고 있다. 김무진기자
대구지역 각 지자체들이 한국전쟁 발발 63주년을 맞아 ‘6.25전쟁 음식 재현 시식 행사’를 가져 눈길을 끌었다.

6.25 전쟁 당시의 어려웠던 기억을 먹거리로 재현해 전쟁을 겪은 세대에는 아련한 추억을, 전후 세대에는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한 행사에는 많은 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했다.

25일 오전 11시 30분께 대구 서구청 앞 인도 일원에는 한국자유총연맹 대구 서구지부 회원 10여명이 작은 부스를 마련한 가운데 비닐장갑을 끼고 보리밥과 알루미늄 호일 등을 이용해 6.25 당시 피난민 등이 먹었던 보리주먹밥을 정성스럽게 만들고 있었다.

보리밥에다 소금으로 간을 한 소박한 모양의 주먹밥을 만들던 자유총연맹 회원들은 이곳을 지나가던 시민들에게 먹어볼 것을 권했고, 한국전쟁 당시 피난살이의 고달픔을 경험했던 노인들은 부스 앞에 멈춰 주먹밥을 건네받은 뒤 힘들었던 당시를 떠올리며 시식했다.

일부 젊은이들이 신기한 듯 쳐다보자 자유총연맹 회원들은 주먹밥을 적극 건넸고, 이를 받은 젊은이들은 조심스럽고 조금은 불편한 표정으로 맛을 봤으나 남김없이 먹었다.

곽현주(여·34·북구 복현동)씨는 “젊은이들이 먹기에는 다소 껄끄러운 같은데 6.25 당시 많은 국민들이 보리주먹밥을 먹었다니 얼마나 힘든 시기였는지 짐작이 간다”며 “이번 행사가 6.25전쟁의 비참함과 그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서구청 구민홀에서 열린 한국전쟁 63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던 6.25 국가유공자 수십여 명이 기념식 후 이곳을 찾아 감회에 젖은 표정으로 주먹보리밥을 시식했다.

6.25 국가유공자인 김 모(86·서구 평리동)씨는 “전쟁 당시 이 주먹보리밥과 관련한 추억이 너무나 많다”며 “전쟁을 겪지 않은 젊은 세대들이 당시 어려웠던 과거를 기억하고 잔혹한 북한의 실상과 함께 안보의 중요성을 명확히 인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구지역에서는 서구를 비롯해 달서구, 동구, 중구, 남구, 북구 등의 지자체들도 각 주요 다중 밀집지역에서 보리주먹밥, 보리개떡 등을 선보이며 자유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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