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 스파밸리 사고 뒷북행정 ‘도마위’
달성군, 스파밸리 사고 뒷북행정 ‘도마위’
  • 김무진
  • 승인 2013.06.2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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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발생 보름 후 ‘안전조치 요청’ 공문 발송
최근 대구지역 유명 워터파크인 스파밸리에서 한 초등학생이 독사에 물리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관할 지도·감독기관인 달성군이 언론보도 이후 뒤늦게 사고예방을 위한 안전조치 요청을 한 것으로 드러나 ‘뒷북 행정’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26일 달성군과 스파밸리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10시 30분께 스파밸리 내 야외 풀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대구 J초등학교 5학년 P(여·11)양이 25㎝가량 크기의 독사에 왼쪽 다리를 물리는 사고를 당해 중구 동산동 K대학병원으로 옮겨져 해독제 투여, 심전도 검사, 피검사 등의 치료를 받은 뒤 일주일 후인 지난 12일 퇴원했다.

이 사고는 아무도 모르게 묻히는 듯 했으나 사고 보름여 후인 지난 21일 각종 언론보도를 통해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터넷 포털 등을 뜨겁게 달궜다.

하지만 스파밸리의 지도·감독기관인 달성군은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21일에서야 스파밸리 측에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조치 요청’ 공문을 발송했고, 현장 점검을 병행했다.

특히 달성군은 사고가 일어난 5일 스파밸리로부터 “초등학생이 독사에 물리는 작은 사고가 발생했으며 큰 문제가 없다. 경과를 지켜본 뒤 다시 연락하겠다”라는 보고를 받았지만 이후 현장점검은 물론 스파밸리 쪽에 단 한 차례도 별도의 중간 상황을 확인하지 않는 등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달성군 한 관계자는 “5일 스파밸리 측이 보고를 하는 과정에서 손바닥만한 뱀이 유수풀안 계단 입구에서 초등학생을 물었다고 보고했다”며 “안전관리요원이 계단에서 뱀을 잡아 안전조치를 취한 뒤 신속하게 병원으로 옮겼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파밸리 측이 뱀은 독사로 판정이 났으며 해당 초등학생은 조금 붓는 정도의 상처를 입어 치료가 끝난 상태로 피해자 측과 합의만 하면 종결된다고 알려왔다”며 “이후 전혀 아무런 연락이 없어 그냥 종결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언론 보도를 보고 작은 사안이 아닌 것을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 24일 현장점검을 통해 스파밸리가 설치한 그물망 높이가 조금 낮은 미비점이 발견돼 30㎝가량 더 올릴 것을 권고했다”며 “현재 스파밸리 측에 행정 처분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찾고 있는데 ‘시정명령’ 수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스파밸리 관계자는 “사고가 일어난 당일 즉시 달성군에 초등학생이 유수풀안 계단 입구에서 뱀에 물렸다는 보고를 정확히 했다”며 “큰 문제가 아니었고 별일이 없었기 때문에 이후에는 따로 이를 알리지 않았다”고 밝혀 심각할 수 있는 문제를 덮으려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대구 달성경찰서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안전요원 및 차장급 안전관리 책임자 등 총 3명에 대한 조사를 벌였으며, 추후 보강 수사를 한 뒤 안전관리 책임자 1명에 대해서만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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