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료원, 종합병원 탈락 위기
안동의료원, 종합병원 탈락 위기
  • 지현기
  • 승인 2013.06.2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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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잇단 사직…심평원 “공석 못 채우면 강등”

병원측 “기간내 구하면 된다” 큰소리…주민 분노
경북도립 안동의료원이 종합병원에서 탈락할 위기에 처했으나 직원들은 ‘나몰라라’ 하고 있어 지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종합병원에서 일반병원으로 강등되면 농촌지역 고령환자들에게 흔히 볼수 있는 다발성 질병에 대해 협진 등 효율적인 치료가 어려운 등 의료품질이 급격히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260여개의 병상을 자랑하며 안동관내 대형종합병원 ‘빅3’로 손꼽히던 안동의료원은 이로써 지난해 7월 취임한 이모 원장이 강조한 “지역거점 공공의료기관으로 급격한 의료 환경변화에 합리적으로 대응하겠다”던 포부는 공염불이 될 공산이 커졌다.

안동의료원은 ‘빅3’ 명성은 허울일 뿐, 수개월 동안 외과와 산부인과 등 전문의를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병원의 최소 필수진료과목을 충족시키지 못한 채 병원을 운영하고 있어 문제가 된 것.

현행 의료법에는 100~300명 수용 종합병원은 최소 진료과목으로 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중 3개 과목을 필수진료 과목으로 마취· 영상의학· 진단검사 또는 병리과를 포함한 7개 이상 진료과목과 전문의를 갖춘 의료기관이라 정의하고 있다.

안동의료원은 지난 4월께 외과전문의 A과장이 그만 둔 후 현재까지 전문의를 구하지 못한 채 공석으로 비워두고 있다.

A과장은 지난 연말 계약기간이 끝났으며 병원측에서 재계약에 대한 언급이 일절없자 고심 끝에 사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산부인과 과장을 비롯해 비뇨기과 과장 등이 최근 줄줄이 사직하면서 종합병원으로서 운영상 심각한 허점을 드러냈다.

병원 측은 전문의 사직 사태에 대해 아무런 문제나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 사직을 만류했지만 때는 늦었다.

평가원은 최근 “7월 말까지 전문의를 구하지 못할 시 일반병원으로 강등시키겠다”는 사실상 시한부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에 대처하는 병원 최고 관리책임자인 B 관리부장의 답변은 상식 밖이었다.

종합병원 탈락위기를 걱정하는 지역여론에 대해 B 부장은 26일 “위기는 뭔 위기, 기간내 전문의를 구하면 문제가 없는데 웬 야단인지 모르겠다”는 등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조차 못한 채 극히 원론적인 이야기만 거침없이 쏟아내 최고 경영관리자로 자질을 의심케 했다.

주민 L씨 등은 “병원 종사자들은 정년이 보장되면서 밥줄 걱정이 없어 종합병원 탈락 등에는 무관심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안동=지현기기자 jh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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