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자전거 기증받아 리폼…필요한 이웃에 기부
폐자전거 기증받아 리폼…필요한 이웃에 기부
  • 김지홍
  • 승인 2013.06.2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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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세상 꿈꾸는 공간> ‘장거살롱’

SNS통해 회원 모집 무료로 맞춤형 제작

사랑의 징검다리 역할

스터디·파티장소 등 건물공간 다용도 활용
/news/photo/first/201306/img_101608_1.jpg"장거살롱(재전송)/news/photo/first/201306/img_101608_1.jpg"
‘장거살롱(Jan-ger salon)’ 내부에는 자전거와 공구 악세사리 등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김지홍 기자
“우리 ○○하러 카페 갈래?” 요즘 카페는 더 이상 커피나 차만 마시는 공간이 아니다. 새롭고 신선한 콘텐츠와 결합한 ‘이색 카페’들이 지역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이색 카페’는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이색 공간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기증받거나 버려진 자전거를 모아 리폼(reform)한 후 자전거가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부하는 ‘자전거 카페’가 있다.

공업사와 공구상들이 밀집해 있는 대구 중구 북성로 공구골목에 지난 3일 문을 연 ‘장거살롱(Jan-ger salon)’이 그 곳이다.

회색 바탕에 ‘장거살롱’이란 글씨보다 파란 건물에 적혀있는 ‘D.I.Y BIKE CENTER(맞춤형 자전거 센터)’라는 글자가 눈에 띄인 이 곳을 26일 찾았다.

자전거를 콘셉트로 한 카페인 ‘장거살롱’은 건물 앞에 나열된 자전거들이 손님을 반기고 있었다.

‘장거살롱’이란 간판에서도 카페의 특색이 드러나고 있었다. ‘장거’는 경상도 사투리로 ‘자전거’를, 살롱은 프랑스어로 ‘응접실’을 뜻한다.

출입문에 세워진 메뉴판에는 ‘자전거 타고 오신 분 500원 할인’이란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모던하고 클래식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1층은 벽에 걸려있는 자전거와 벽면에 배치된 여러가지 서적, 공구 악세사리들이 장거살롱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커피와 티 등의 음료와 독서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테이블과 의자는 폐자재를 이용한 원목 소재로 만들어졌다.

심지어 메뉴판까지 폐목재에 색을 입혀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카페 공간을 지나 안쪽에 마련된 ‘자전거 공방’. 바로 자전거 수리, 맞춤형 제작이 이뤄지는 곳이다.

‘공방’은 SNS 페이스북을 통해 자전거를 기증하거나 자전거를 수혜 받을 회원을 모집, 폐자전거를 리폼하면서 ‘알찬 징검다리’ 역할을 할 계획이다. 리폼의 조건은 수혜 받을 회원에 맞춤형 자전거를 제작하는 것이다. 리폼 비용은 무료다.

장거살롱의 자전거 사랑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이달 말부터 자전거에 대한 안전 운전, 도난 방지 등 일상 생활에 필요한 상식부터 자전거 제작까지 워크숍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장거살롱 건물은 ‘공동’이라는 의미를 뒀다. 그래서 2, 3층은 모두 손님들에게 그대로 오픈했다.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면 미술 작업실과 목공소가 있다. 넓직한 옥상에 쌓여있는 폐목재들이 DIY목공 작업실 용도로 쓰이고 있다.

3층은 밤과 낮이 180도 다른 용도로 쓰인다. 낮에는 스터디나 세미나를 열 수 있는 공간으로, 밤이면 파티 장소로도 대관할 수 있다.

장거살롱은 카페와 파티 장소 대관으로 모은 수익으로 자전거 리폼 비용을 대체하면서 ‘사랑을 싣고 달리는 자전거’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전수윤(33) 대표는 “첫 자전거를 샀을 때, 자전거를 도난 당했을 때 등 자전거와 나눈 추억이 생기면서 애착도 생겼다”며 “최근 자전거가 사람들에게 각광받으면서 자전거와 관련된 사업 아이템을 생각했고, 이웃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작은 공간이지만, 자전거를 기증하는 이웃이 자전거가 꼭 필요한 이웃에게 기분 좋게 연결될 수 있도록 ‘따뜻한 중간자’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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