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에 필요한 건 富가 아닌 마음가짐”
“봉사에 필요한 건 富가 아닌 마음가짐”
  • 강성규
  • 승인 2013.06.3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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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人> 국제로타리3700지구 이화영 신임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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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를 중심으로 하는 국제로타리3700지구의 2013~2014 신임총재로 ㈜고도테크 이화영 대표가 취임했다.

이 총재는 7월 1일 취임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내년 6월 30일까지 로타리3700지구를 이끌 이화영 신임총재를 만나 1년 동안의 활동계획과 각오에 대해 들어봤다.


◇로타리 참여로 삶의 변화를! = “‘로타리 참여로 삶의 변화를!’ 2013~2014년 1년의 임기 동안 국제로타리클럽이 내세운 테마죠. 이 과제에 맞게 3700지구도 새로운 회원들을 많이 끌어들이고, 활동에 소극적인 회원들을 적극적인 회원으로 만들어 외형을 확장하는 동시에, 내실을 강화하는 것이 1년 동안의 제 목표입니다.”

이 총재는 임기를 시작하는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평소 세상을 바꾸는 것은 냉철한 이성이 아니라 뜨거운 가슴이라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는 그는 많은 사람들이 로타리 클럽 활동을 통해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변해가는 것을 보고 ‘여기야말로 이러한 신념을 실현시킬 수 있는 곳’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많은 회원들이 지역사회에 봉사하면서 도움을 받은 사람보다 자신이 더욱 많이 변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히죠. 이를 보다 보면 더불어 잘 살기 위해 봉사를 한다는 말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알게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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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안정적 주거공간이 없어 곤란을 겪는 베트남 주민들을 위해 집짓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로타리클럽 통해 ‘봉사의 참된 의미’ 깨달아 = 1960년 부산에서 태어난 이 총재는 군대를 제대한 지난 1995년, 대구로 올라 와 ‘고도초음파’라는 회사를 차렸다. 지난 2005년부터는 ‘고도테크’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혼자만 잘 사는 세상이 아닌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꾸던 그였지만 처음에는 봉사나 기부를 하고 싶어도 방법을 잘 몰라 개인적으로 돕는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2004년 대구강북로타리클럽에 입회해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진정한’ 봉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봉사하며 살고 싶었는데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여기저기 소소하게 기부금을 내는 정도에 머물렀어요. 하지만 지인의 추천으로 로타리클럽에서 활동하기 시작해 헌신적인 회원들과 함께 하며 ‘참다운’ 봉사를 시작할 수 있었죠.”

로타리클럽 활동을 계기로 그는 현재 ‘대구 북부경찰서 보안협의회’ 위원, ‘대구 수성구 시각장애인 후원회’ 회장 등 지역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으며, 이 덕분에 지난해 대구카톨릭대학총장 공로상, 대구시장 표창을 받은데 이어 올해 2월에는 수성구청장 표창까지 받았다.

“로타리 활동을 시작하면서 사업가로서 마인드도 많이 달라졌어요. 고객 입장에서 우선 생각하고 만족과 감동을 준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알게됐죠. ‘가장 서비스를 잘 하는 사람이 가장 많은 것을 얻는다’는 말이 있는데, 이를 피부로 느낄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폴리오플러스 사업, 가장 기억에 남아 = 이 총재는 국제로타리클럽의 ‘폴리오 플러스(소아마비 박멸)’사업을 펼치면서 받은 감동이 여태까지의 활동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라고 했다.

“이 사업을 처음 시작했던 지난 1985년 당시만 해도 전 세계에 소아마비 환자들은 공식적으로만 35만명에 달했죠. 그 후 전 세계 회원들의 헌신적인 노력 끝에 현재 3개국을 제외하고는 모두 박멸된 상태죠.”

3700지구가 이 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9년부터 4년째인데, 그 중 4년 동안 연속사업으로 진행해 온 인도에서는 지난 1년간 단 한 건의 소아마비 환자도 발생하지 않아 세계보건기구로부터 ‘소아마비 박멸국가’로 지정 받는 기적 같은 성과도 이뤘다.

이 총재는 이 일만 생각하면 아직까지도 생명에 대한 경외감과 감동이 느껴져 가슴이 먹먹하다고 한다.

“처음 로타리클럽이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과연 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 하는 사람들이 많았죠. 그러나 전 세계 로타리클럽 회원들의 용기와 끈기, 헌신성으로 결국 어떤 단체도 하지 못했던 일을 해낼 수 있었던 거죠.”

◇시민들과 함께하는 로타리3700지구 = “로타리클럽에 대해 ‘봉사한답시고 저희들끼리 놀고 먹으며 거드름 피우는 단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가슴이 아파요.”

이 총재는 로타리클럽에 대한 ‘세간의 오해’ 때문에 속이 많이 상한다고 한다.

장애인과 홀몸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활동,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지원 사업 등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 기부 활동들과 소아마비 박멸 사업, 라오스 학교 지어주기 등 국제 봉사활동까지, 로타리클럽의 이러한 활동들은 단순히 돈 많고 여유가 있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클럽 회원들은 대부분 자기 업무로 매우 바쁘신 분들이에요. 하지만 이 분들은 없는 업무 시간을 쪼개서라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는 데 쓰시는 분들이죠. 절대 돈이 많거나 시간이 남아 돌아서 이러고 있는 게 아닙니다”

그는 봉사에 필요한 것은 사회적 덕망이나 부가 아니라 ‘마음가짐’이라고 했다.

“가끔 뉴스에도 평생 김밥을 팔아 모은 돈을 사회에 기부하는 사람들 얘기가 나옵니다. 그분들이 내신 돈은 단순히 액수로만 따질 수 없는 엄청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분들을 보면 봉사라는 것이 단순히 내가 많이 가졌는지, 아닌지에 따라 할 수 있는지 못 하는지로 나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죠.”

의사, 변호사, 사업가 등 지역의 ‘잘 나가는’ 유망인사들만이 로타리클럽의 회원이 될 수 있다는 오해도 바뀌었으면 했다.

“사회진출을 준비하거나 정착 단계에 있는 청년들도 로타리클럽의 테두리 안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고 있죠. 이에 더해 지역 초·중·고등학생들도 활동할 수 있는 봉사단도 계속 확장해 나가고 있어요.”

올해는 회원들의 정기 모임을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진행하면서 지구 회원들 간의 활동방향에 대한 소통과 공유도 극대화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모임을 할 때마다 밥값 등으로 쓰이던 막대한 경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하고 있다.

이 총재는 이와 같이 문턱을 낮추고 외연도 넓혀 더욱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로타리클럽 3700지구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물이 많이 모여야 배가 뜰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제가 임기로 있는 1년 동안 함께 할 수 있는 ‘냇물’들을 많이 모아 강을 만들고, 바다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그들이 뿌듯한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고,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국제로타리 3700지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국제로타리 3700지구는?

국제로타리클럽은 인도주의적 봉사 제공과 높은 도덕적 수준 고취, 전세계의 우의와 평화 구축하는데 협조하는 사업 및 전문직업 지도자들의 세계적인 조직체로, 지난 1905년 2월 23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창립됐다.

현재 국제로타리는 전세계 200여개국에 3만4천개 이상의 클럽이 결성돼 있으며, 회원 수는 120만명에 이른다.

이 중 대구 전역과 경산, 청도, 고령, 성주, 칠곡 지역으로 편성돼 있는 ‘국제로타리 3700지구’는 지난 1981년 처음 만들어져 현재 98개 클럽과 3천500여명의 회원들이 국내·외에 걸쳐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화영 신임 총재 임기 동안 3700지구는 기존 매달 두 차례씩 해오던 무료급식 행사와 6개월마다 의료봉사를 계속 진행하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오는 9월에는 환경단체 등과 함께 신천과 금호강 합류 지점을 중심으로 쓰레기, 오물 등을 치우는 환경정화 운동을 펼치고, 지역 소외계층과 학생들을 위한 기부·장학금 지원 사업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

특히 대구시가 치매노인 시범도시로 선정됨에 따라 치매환자들의 이송을 돕기 위한 승합자 2대를 기증하기로 했으며, 장애인 단체 등에도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제로타리클럽의 핵심 사업인 ‘폴리오 플러스’에 계속 동참하고, 물이 부족한 라오스에 우물과 학교 짓기, 베트남 구순구개열 수술 등 국제 사회에 이바지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계획이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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