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마음 부담 없이 치유
상처받은 마음 부담 없이 치유
  • 김지홍
  • 승인 2013.06.3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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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세상 굼꾸는 공간> 카페 ‘토닥토닥’
저렴한 가격 심리 상담
적성검사·예술치료도
연간 고객 3천여명 달해
토닥토닥3(수정)
대구시 중구 봉산동 메트로프라자 지하상가에 있는 ‘토닥토닥(Todac Todac)’은 카페 전문점이자 심리상담 전문기관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김지홍기자
“따뜻한 차와 함께 하고픈 이야기 있으신가요?”

삶에 지친 어깨를 토닥여주는 이 한마디를 듣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사람들의 발길이 ‘토닥토닥 협동조합’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구시 중구 봉산동 메트로프라자 지하상가(F-121호)에 있는 카페 전문점 ‘토닥토닥(Todac Todac)’은 심리상담 전문기관이기도 하다.

지난 2011년 8월에 문을 연 이 곳은 칭얼대는 아기에게 엄마가 ‘토닥토닥’ 등을 두드려주 듯 힐링(Healing)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토닥토닥’은 사람들에게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찾는 친숙한 공간인 ‘카페’를 기반으로 심리상담에 대한 부담스러운 문턱을 과감히 낮추면서 ‘희망을 볶는 카페’로도 불리고 있다.

카페 입구에는 ‘누군가가 토닥토닥에 온다는 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입니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입니다’라는 따뜻한 문구가 손님맞이를 해주고 있다.

통유리 외관으로 밝고 탁 트인 시야가 매력적인 카페는 심리 상담 후기를 메모한 카드로 한쪽 벽 전체가 빼곡히 꾸며져 있다.

‘한번도 안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해본 사람은 없을 것 같은 상담입니다’라는 그들의 진심어린 후기가 상담의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었다.

카페 내부는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로, 외부와 분리된 상담실 2곳이 따로 마련돼있다.

상담실은 이 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마음의 안정감을 주게끔 연두 파스텔 톤으로 꾸며놔 깊이 있고,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마련됐다.

상담은 다른 기관에 비해 1/3수준의 상담료로 가격도 저렴하다. 적성 검사뿐만 아니라 미술, 음악, 영화, 사진 등 예술 치료가 결합되어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상담의 주 고객층은 카페를 자주 찾는 20대 젊은층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우울증, 스트레스, 인간 관계 소통 등의 상담을 원하는 30~70대로 전 세대를 아우르고 있다. 이 곳 3명의 전문 심리상담가들은 지난 1년 동안 3천여명과 만남을 가졌다.

최근에는 개인의 동기부여, 가족 관계 등에 대해 고민을 안고 오는 직장인, 부부들이 부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카페를 둘러보면 독특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책꽂이에 꽂아놓은 여성잡지들 사이에서 ‘퀴즈 과학상식’, ‘빙하에서 살아남기’ 등 청소년 과학책이 놓여 있다.

‘토닥토닥’은 지역 내 청소년을 대상으로 영화예술치료학교 ‘꿈꾸는 카메라’와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로취업전문 컨설팅 ‘Do-Dream 멘토스쿨’, ‘취업 특별 세미나’ 등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토닥토닥 영남대점을 오픈했다.

이영희(31) 대표는 “행복한 삶은 만인이 꿈꾸는 것이다. 정신병동에서 인턴했을 당시 의외로 평범한 사람들이 마음이 다쳐 어렵게 용기내는 모습을 많이 봤다”며 “심리 상담은 치료적 개념이 아니라 예방적인 개념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카페와 심리 상담. 이 두 가지 모두가 전문화된 곳은 드물다. 카페를 통해 상처받은 이들이 부담없이 다가올 수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 값진 성과다. 카페 이상의 또 다른 매개물이 있다면 그것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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