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의 날’ 경찰간부가 성희롱 발언 파문
‘여경의 날’ 경찰간부가 성희롱 발언 파문
  • 김지홍
  • 승인 2013.07.0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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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얼굴 한번 보여주는 게 선물…백허그 정도만 해줘도 충분”

여경들 “시대착오적 사고…진상조사·대책마련”촉구
“내 얼굴 한번 보여주는 게 선물이지. 백허그(뒤에서 포옹)정도만 해줘도 충분하지 않겠냐”

대구 중부경찰서 A계장이 ‘여경의 날’의 날인 1일 여자경찰관에 대한 부적절한 성희롱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A 계장은 이날 중부경찰서 사무실에서 “제 67주년 ‘여경의 날’을 맞아 준비된 행사가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특별한 선물은 없고, 내가 안아주면 된다”는 막말을 내뱉어 주위를 당혹케 했다.

A계장이 여경을 성희롱의 대상으로 삼은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경찰서 여경들은 일제히 “시대착오적인 사고에 머문 경찰”이라며 진상조사와 재발방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B 경찰서의 한 여경은 “농담인지 모르겠지만 경찰 간부가 여경을 상대로한 성희롱 발언”이라며 “아직도 경찰서 내부에 여성경찰관을 성희롱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고 흥분했다. 또 다른 여경은 “이 같은 말을 듣는 여경들에게는 큰 상처로 남을 수 있다”며 “A 계장의 성희롱 발언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상응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찰청은 직장내 성희롱 예방을 위해 연 1회 이상 전문강사를 불러 예방교육을 실시 중이다. 특히 이달부터 경찰청 내부망을 통해 ‘성추행상담센터’을 시범 운영 중인 가운데 불거진 A계장의 이같은 발언은 경찰청의 성희롱 퇴치 의지를 무색케 했다.

경찰청은 또 전국 경찰관서에 직장 내 성희롱 예방을 위한 ‘성희롱상담 창구’가 설치, 성희롱 사건을 수시 접수하고 정도에 따라 각종 징계 조치를 내리고 있다.

한편 A계장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지원팀에 여경의 날 행사와 관련해 문의해보던 과정에서 사적으로 한 얘기”라며 “농담 삼아 한 말인데 일이 커진거 같아 너무 당황스럽다”고 해명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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