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대구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낙동강변을 따라 자생하는 버드나무 군락들이 지난해부터 하나둘 고사하기 시작해 최근까지 수만 그루가 떼죽음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환경연합은 이 현상의 원인으로 4대강 보 담수 이후 수심이 깊어져 뿌리가 호흡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낙동강 보의 평균 수심은 6~7m이고 버드나무가 군락을 이룬 가장자리는 수심 1~2m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계명대 생물학과 김종원 교수는 “버드나무가 물가에 사는 것을 좋아하지만, 줄기아래 밑둥 부분이 오랫동안 침수되면 땅속뿌리가 호흡할 수 없어 고사한다”며 “그동안 여름철 장마기간 침수에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낙동강의 빠른 통수능력 때문이었다. 그러나 4대강사업으로 이 기능이 사라지면서 이런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대구환경연합은 버드나무 군락의 고사에 따라 썩은 나무들이 수질을 악화시키고 장맛비에 휩쓸려 집중호우시 보 주변에 쓰레기처럼 쌓이게 되는 등의 2차 피해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대구환경연합 정수근 국장은 “버드나무 군락의 떼죽음은 지난해 가을에 발생한 물고기 떼죽음 현상에 이은 두 번째 ‘4대강 생태재앙’”이라며 “남은 나무를 지키기 위해 최소한 보의 수문을 개방해 수위를 조절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정민지기자 jm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