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폭탄 펑펑… “배꼽 조심하세요”
웃음 폭탄 펑펑… “배꼽 조심하세요”
  • 황인옥
  • 승인 2013.07.0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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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바버쇼페라 신작 ‘삼총사’ 딤프 대미 장식
원작과 동떨어진 대본·캐스팅
여배우가 주인공 달타냥 역
코미디와 아카펠라의 결합
강력한 웃음·잔잔한 감동 선사
7일까지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뮤지컬삼총사공연모습
바버쇼페라 극단의 뮤지컬 ‘삼총사’
오는 8일 폐막하는 제7회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딤프)의 대미를 장식할 작품은 영국의 바버쇼페라 극단의 신작인 ‘삼총사’다.

바버쇼페라 극단은 배우들의 반주 없는 합창곡으로 극을 이끄는 아카펠라 형식과 뮤지컬과 코미디의 결합이라는 독특함으로 MTM 뮤지컬상을 5년 연속 수상하며 영국창작뮤지컬계의 신동으로 등극한 팀이다. MTM뮤지컬상은 영국뮤지컬협회가 에딘버러프린지페스티벌 참가작들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권위의 상이다.

2007년 창단 이후 데뷔공연 ‘바버쇼페라’와 ‘아포칼립스 노우’ 등의 작품들을 히트시켰고, 지금까지 6개의 상을 수상한 실력 있는 아카펠라 4인조 뮤지컬 공연단이다. ‘삼총사’는 그들의 세 번째 창작뮤지컬이며, 딤프 참가는 올해로 두 번째가 된다.

연출가 Sarah Tipple는 지난 3일 대구오페라하우스 뮤페라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극작가인 세익스피어의 작품은 수없는 장르와 다양한 해석으로 영국에서 무대에 올려지고 있다. 아카펠라와 코미디의 결합으로 무대에 올리는 알렉산더 뒤마의 원작인 ‘삼총사’도 독창성과 작품성에 감상 포인트를 두면 될 것”이라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사실 ‘독창성’은 제7회 딤프에 참가한 해외초청작들에게서 공통적으로 감지되는 기류다. 화려한 무대장치와 파워풀한 오케스트라의 반주, 화려한 캐스팅 등으로 승부수를 던지는 한국뮤지컬 시장의 경향과 달리 미국팀의 ‘선피시’, 한일합작 뮤지컬인 ‘뮤직박스’, 체코 팀의 카사노바 등은 독창적인 음악과 배우들의 수준높은 노래실력, 개성 강한 창의적인 포멧 등 시각적인 화려함 보다 뮤지컬 본래의 내실에 충실한 무대를 보여주었다.

바버쇼페라 극단의 창작뮤지컬 ‘삼총사’ 또한 창의성이 돋보인다. 원작과 동떨어진 기상천외한 대본 속에 녹여낸 강도 높은 코미디와 고품격의 음악, 네 명의 하모니가 품어내는 감미로우면서도 화려한 화음 등에 포커스를 맞추며 내실을 기했다.

기상천외한 코믹코드는 대본과 캐스팅 두 측면에서 돋보인다. 프랑스 왕의 친위부대 삼총사인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가 정의를 부르짓는 풋내기 청년 ‘달타냥’을 진정한 총사로 거듭나게 만든다는 원작의 스토리 구조를 그야말로 자기들 마음대로 각색해 코미디 요소를 최대화 한 것.

자기들 마음대로 각색? 결과는 어땠을까. 이 작품은 세계 최고의 예술축제인 영국의 에딘버러축제에 초연된 후 최우수대본상을 수상했고, 영국의 주요 신문과 평단의 호평으로 BBC 라디오를 통해 방송되는 등 우수한 대본으로 환호를 받았다.

그들의 코믹코드는 캐스팅에도 배치돼 있다. 극을 이끄는 주인공인 좌충우돌 달타냥 역을 여배우로 낙점한 것. 엉성하기 짝이 없는 풋내기 청년 역할을 아름다우면서도 쾌활한 캐릭터의 여성이 맡은 사실만으로도 코믹적 요소를 풍긴다.

하지만 여기가 끝이 아니다. 4명의 출연진 모두 1인 2역 이상을 소화하는데, 여성과 남성 배역을 동시에 소화하는 장치가 그것이다. 청년 달타냥을 여성이 연기하면서, 또 다른 배역으로 여성역을 맡는 식이다. 이들이 한 무대에서 남성과 여성을 오가는 설정과 역할 전환 과정에서 엉성함을 그대로 노출하는 연출된 실수 등은 포복절도 코미디 코드를 극대화한다. 공연은 5일부터 7일까지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열린다.

한편 제7회 딤프의 대미를 장식할 작품으로는 ‘삼총사’외에도 창작뮤지컬상 수상작 ‘샘’, 창작지원작 ‘사랑꽃’, 자유참가작 ‘러브레시피’ ‘삼총사’ 등이 있다. (053)665-3081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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