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흡한 성과…‘내년을 기약’
미흡한 성과…‘내년을 기약’
  • 김기원
  • 승인 2013.07.08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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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딤프…평가는?

축제 2개월전 집행위 교체

인력·시간 부족…홍보 미흡

대형 뮤지컬 빠져 관심 못 끌어

해외팀과 다양한 합작시도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은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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딤프 개막식 축하 공연의 한 장면.
제7회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딤프)이 비교적 조용하고 차분한 가운데 4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대구시민의 대표축제라고 할 만한 떠들썩한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았다는 것이 촌평이다.

하지만 해외작품과의 보다 진일보한 합작시도,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의 강화 등 재도약의 씨앗을 잉태하는 새로운 시도들이 곳곳에서 진행된 점은 긍정적인 평을 받았다.

지난달 15일부터 8일까지 열린 제7회 딤프는 공식초청작 10편, 창작지원작 5편, 자유참가작 3편, 대학생뮤지컬 6편 등 모두 24편의 뮤지컬과 우리나라 최정상급 뮤지컬 스타들이 펼친 뮤지컬 전야제와 페막쇼,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다양한 부대행사 등으로 구성됐다.

◇미흡했던 축제 분위기

올해의 딤프에서 가장 지적받는 대목은 미흡한 축제분위기가 꼽혔다.

지역 언론 노출이 홍보의 가장 좋은 수단이라고 봤을 때 개막 이전부터 딤프 측의 언론 홍보와 관련한 대응은 미흡해 보였고, 개막식이 끝나고 참가작들이 연이어 무대에 올랐지만 대구시민들의 축제에 대한 관심은 좀처럼 달아 오르지 않았다.

저조한 티켓 판매가 이를 대변했다. 딤프 조직위 측은 지난해 3~4억원 수준이었던 티켓 판매수익금이 올해엔 최대 2~3억원 대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공식초청작이 지난해 9개 작품, 47회 공연에서 올해 10개 작품 54회로 늘어난 것에 비교하면 올해 딤프의 저조한 성적은 더 크게 다가온다.

저조한 성적에 대한 이유는 많다. 이유리 집행위원장 체제로 바뀌고 불과 2개월여 만에 치러진 축제인 만큼 애초부터 문제점은 예견될 수 밖에 없었다는 것.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전체 직원 8명 중(집행위원장 포함) 6명이 집행위원장과 함께 교체됐고, 이마저도 전문 인력이 아닌 대학을 갓 졸업한 인턴이라는 점도 최상의 운영을 방해하는 요소가 됐다.

대국국제뮤지컬 페스티벌 이유리 집행위원장은 “축제 2개월 전에 딤프에 와서 전문 인력의 절대부족과 시간의 절대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런점은 체계적인 업무 시스템을 갖추고 빠른 시간 내에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딤프가 대구, 나아가 전국적인 관심을 끌지 못한 점은 홍보 부족과 전문인력 부족 외에도 스타급 뮤지컬을 유치하지 못하고, 개막작 또한 화려함에 열광하는 우리나라 뮤지컬 관람객들의 선호에 호응하지 못했다는 점이 지적됐다.

개막작 ‘선피시’는 우리나라 전래 동화인 ‘심청전’을 모티브로 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지만, 막상 첫 무대를 보고 나자 호평과 혹평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미국식으로 현대화된 심청전에 이질감을 느낀 점, 화려하지 못한 무대장치 등에서 실망감을 표하며 혹평을 보냈는가 하면, 미국 뉴욕에서 활약하는 우리나라 출신의 뮤지컬 작곡가인 김혜영의 수준높은 곡들과 배우들의 노래실력, 깔끔한 구성 등에서 화려함 일색의 한국뮤지컬과 차별화되는 작품성을 보았다는 호평이 그것.

스타급 뮤지컬 부재로 축제 분위기를 띄우지 못했다는 평에 대해서 이유리 집행위원장은 “준비기간이 짧아 스타급 뮤지컬을 유치할 수 있는 여력이 못됐다”면서도 “딤프에 스타급 뮤지컬을 유치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일견 회의적인 면도 있다. 딤프는 딤프에서만 볼 수 있는 작품들을 추구하는 그런 축제가 장기적인 생명력을 가지고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작품선정 기준이나 홍보, 진행 등의 매뉴얼이 없어 투명성과 전문성이 결여됐다는 지적과 함께 이에 대한 집행위의 노력에 대한 주문도 이어졌다.

◇해외작품과 다양한 교류 시도

이유리 집행위원장은 제7회 딤프의 가장 큰 성과로 “해외참가작들과 합작형태를 다양하게 시도했다”는 것과 “해외 거물급 뮤지컬 관계자를 딤프로 끌고 왔다”는 점을 들었다.

개막작인 ‘선피시’가 미국팀과 딤프가 한국공연에 공동제작사로 참여하며, 향후 ‘선피시’의 한국공연에 딤프가 라이센스를 갖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 한일 합작으로 제작된 ‘뮤직박스’는 일본 시장은 물론 아시아 시장진출을 위한 포석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해외팀과의 다양한 합작형태의 시도는 딤프의 향후 방향성을 드러낸 것으로 딤프측은 자평했다.

일본의 5대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속하는 ‘아뮤즈’가 딤프를 통해 한일합작 뮤지컬을 제작하고, 일본 공연계의 거물인 아뮤즈사의 오사토 요키치 회장이 딤프 기간에 대구를 방문해 딤프의 가능성을 둘러보고 딤프와의 교류를 모색한 것과 브로드웨이 현역 최고의 뮤지컬 작가와 작곡가로 명성이 자자한 마이클 존 라키우사가 딤프의 부대행사인 해외전문가 초청 워크숍에 참가해 딤프를 보고 간 점 등은 향후 딤프가 해외로 뻗어가는 밀알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주민참여 프로그램 강화로 명실공히 주민의 축제로

2개월여의 짧은 준비기간에 이유리 위원장이 가장 관심을 둔 대목은 시민참여프로그램이다. 결과적으로 이는 딤프가 가야할 방향성임을 시민들의 활발한 참여가 증명했다.

유명 뮤지컬 배우로부터 ‘맘마미아’의 노래와 춤을 배우고, 야구장에서 플래시몹 행사를 펼치는 ‘엄마는 딤프 댄싱퀸’에 대구시내 주부들의 참여쇄도가 이어졌다. 거리 곳곳에 설치된 분장체험 및 분장쇼, 무대미니어쳐 만들기 등을 할 수 있는 뮤지컬 체험 이벤트에는 지역 학생들의 단체 참여로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뮤지컬 스타와 관객이 함께 만들어가는 미니토크 콘서트는 관객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딤프측은 시민들의 체험프로그램에 대한 뜨거웠던 관심을 딤프가 시민축제로서 거듭나는 청신호로 분석하며 반겼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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