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수입차, 가격인하 경쟁 뜨겁다
국산-수입차, 가격인하 경쟁 뜨겁다
  • 김종렬
  • 승인 2013.07.09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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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지난 1월 이후 반년 만에 추가 인하

기아차, 16일 출시 ‘스포티지 R’ 80만원 할인

유럽차, FTA 관세인하 통해 점유율 높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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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자동차의 대대적인 할인 공세에 맞서 국내 자동차업계도 가격할인 불을 당겼다. 현대차는 그랜저, i40, i40 살룬, 벨로스터 등 4개 차종의 가격을 최대 100만원 인하하는 ‘착한 가격’ 을 내세웠다. 현대차 제공

국산차와 수입차의 가격 할인 경쟁이 뜨겁다. 올 초 엔저에 힘입은 일본차의 대대적인 할인 공세가 이어진데 이어 7월 한·EU FTA(자유무역협정) 3차 관세인하를 통한 수입차들의 가격인하 공세까지 맞물리자 이를 막으려는 국산차들의 가격 인하 전략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착한 가격’을 내세웠다. 지난 8일부터 그랜저 3.3 셀러브리티, i40 D-Spec(디-스펙), i40 살룬 D-Spec, 벨로스터 D-Spec 등 4개 모델(트림)의 가격을 전격 내렸다. 인하 가격은 그랜저는 100만원, 나머지 차종은 각 30만원씩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1월에도 쏘나타와 제네시스, 제네시스 쿠페, 싼타페, 베라크루즈 등 인기 차종에 대해 최대 100만원의 가격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반년 만에 추가 인하를 꺼낸 것.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가격인하를 결정하게 됐다”면서 “‘착한 가격’ 정책을 보다 많은 차종으로 확대하고 소비자들의 요구에 기반한 다양한 신모델을 출시하는 등 고객 만족도를 더욱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도 가격인하에 동참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출시한 ‘더 뉴 K5’ 프레스티지 트림은 55만원 인하한 2천795만원으로 책정했다. 오는 16일에 출시되는 ‘더 뉴 스포티지R’은 최대 80만원 인하했다.

한국GM은 7월 한 달간 스파크, 크루즈, 말리부, 올란도, 캡티바 등 주력 쉐보레 5개 차종과 경상용차 다마스 구입 고객에게 휴가비 명목으로 최대 150만원을 할인해 준다.

지난 2007년 이후 올 상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쌍용차는 7월 출고 고객에게 다양한 할인 혜택으로 대응하고 있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아이나비 블랙박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체어맨 W 구매 고객에게 163만원 상당의 VVIP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체어맨 H는 198만원 상당의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무상으로 각각 제공한다. 또 코란도 C 및 렉스턴 W를 구매하는 고객이 노후차량을 반납하면 최고 120만원을 보상해 주는 ‘노후차 체인지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한다.

이처럼 국산차들이 가격 인하에 나선 것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의 공격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차들은 한-EU FTA 관세인하를 통해 중대형 승용차(3.2%→1.6%)와 소형(5.3%→3.05)로 떨어진 데다 가격인하까지 단행하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수입차들은 올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7% 증가한 7만4천487대를 판매했고,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2% 늘어난 12%로 끌어 올렸다. 국산차 판매는 2.7% 줄었다.

가장 먼저 할인 공세에 불을 당긴 것은 일본 수입차 업계다.

올 들어 판매량에 고전하던 일본차들이 엔저 효과를 등에 업고 일제히 가격 인하에 나섰던 것. 한국도요타는 7월들어 차종별로 200만~700만원을, 혼다코리아도 100만~20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도요타는 대표 차종인 캠리 2.5와 3.5에 대해 각각 200만원과 400만원, 캠피 하이브리드는 300만원 할인에 나섰다. 한국닛산은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의 M37 모델을 이달 600만원 할인해 준다. 일본차들의 할인 방식은 현금 할인, 주유비 지원 등 다양하다.

국내시장에서 질주하고 있는 유럽차들도 7월을 전후로 차값을 1% 안팎으로 낮췄다. 수입차 점유울 1위인 BMW는 이미 지난달 관세인하분을 가격에 반영해 520d와 6시리즈 그란쿠페, 730d 등의 가격을 1%, 최대 120만원 인하했다. 메르세테스-벤츠도 30만~340만원까지 평균 1% 내렸다.

폭스바겐은 유럽에서 생산되는 7세대 신형 골프 1.6TDi 블루모션은 기존 6세대 모델보다 4% , 120만원을 내렸다. 2.0 TDi 블루모션은 20만원 저렴하게 책정했다.

재규어·랜드로바는 가격 인하 폭이 비교적 크다. 재규어 인기 모델인 XF는 2.2 디젤을 450만원, 2.0 가솔린을 600만원 인하했으며, 이탈리아 브랜드 피아트는 전 차종 가격을 최대 500만원 내렸다. 이들 차량들은 가격을 낮추면서 저변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김종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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