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 푸른
목소리를 낸다
강은 몸으로
하늘을 안고
일렁인다
사철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스스로 흘러
이 땅의 풀잎을
숨쉬게 하고
사람들을 넉넉하게
일구어 주는
싱싱한 생명이다
깨끗한 정신이다
햇살 쏟아지는
영원한 금강이다
▷충북 영동 출생. 건국대학교 및 홍익대학교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1976년『현대문학』추천을 통해 등단. 동아일보 기자를 거쳐 현재 대전대학교 문창과 교수. 시집으로「알몸 서곡」(1979) 등 다수와 34권의 저서 · 편저가 있다. 충남문학상, 동포문학상, 한 · 중작가상, 한성기문학상 등 수상.
한 가닥이 우줄거려 만 가닥으로 펴지는 것은 산이요, 만 구비가 휘돌아 한 줄기가 되는 것은 `이 땅의 풀잎을 / 숨쉬게 하고 // 사람들을 넉넉하게 / 일구어 주는 / 싱싱한 생명’이 아니던가. 흔히들 세상과 세월은 변하나 강물은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주야로 흘러서 쉬는 일이 없이 `사철 변하지 않는 / 마음으로 / 스스로 흘러’ 흐르나니….
이일기 (시인 · 계간 `문학예술’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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