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는 지난 16일 송파구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2009 SK텔레콤 국제그랑프리 펜싱선수권대회 여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에서 아리아나 에리고(21.이탈리아)를 15-3으로 가볍게 누르
고 금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남현희는 지난 2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A급 대회인 '쿠페 두 몬데' 우승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국제무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 지난 3월 폴란드에서 열린 그랑프리 대회 준결승에서 13-15 패배를 안겼던 에리고를 상대로 두 달만에 깨끗하게 설욕했다.
국제펜싱연맹(FIE) 세계랭킹 1위 발렌티나 베잘리(35.이탈리아)는 8강에서 랭킹 29위인 안야 샤헤(32.독일)에게 5-9로 패해 남현희와 베잘리의 결승 맞대결은 아쉽게 무산됐다.
세계랭킹 2위 남현희는 19위인 에리고를 경기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인 끝에 주도권도 쉽게 잡았다.
경기 시작 3초 만에 선취점을 올린 남현희는 정교하고 날카로운 찌르기로 1세트 종료 2분24초 만에 4-0까지 달아났다.
남현희는 기세를 몰아 재빠른 생플 아탁(단순 찌르기)으로 점수를 계속 보태 세트 중반 9-2까지 점수를 벌렸다.
반격에 나선 에리고는 남현희를 향해 찌르기를 시도했지만 오히려 남현희의 역습에 말리며 수세에 몰렸다.
결국 1세트 종료 38초를 남기고 남현희는 일찌감치 의욕이 꺾인 에리고의 상체를 정확하게 찔러 15-3으로 승부를 갈랐다.
앞서 남현희는 준결승에서 4위 마르게리타 그란바시(30.이탈리아)를 접전 끝에 15-11로 물리쳤다.
2세트를 9-6으로 앞선 채 마친 남현희는 마지막 3세트 중반 9-9 동점까지 내줬지만 경기 종료 1분37초 전 점수를 올린 뒤 이후 날카로운 찌르기로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나가 넉 점 차 승리를 따냈다.
국제펜싱연맹 공인 대회인 이번 대회는 세계 36개국에서 총 142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한 가운데 19일까지 올림픽공원 펜싱장에서 개최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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